[고점랠리 코스피] '2600'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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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길을 걷는다. 1980년 100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37년간 격랑의 세월을 지나 2400선을 넘어섰다. 우리 자본시장의 자랑이고 쾌거다. 해외 어느 나라와 견줘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만한 성장을 이룩한 나라는 없다.

올 들어 코스피가 단 한차례의 조정 없이 내달리기만 한 것도 사실이다. 본래 주식시장은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면서 천천히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조만간 폭락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코스피가 2300, 2400선을 돌파할 때 인버스펀드에 뭉칫돈이 몰린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상장사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있어 현재 주가는 정상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600시대를 눈앞에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원화강세가 부른 외국인 수요… 반도체·IT 대형주로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7% 상승한 2409.4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선을 돌파한 것이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 초 코스피는 2022.23으로 출발해 6개월간 큰 조정 없이 4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세계 주요지수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상승세를 따라갈 지수가 없을 정도다.

코스피를 밀어 올린 수급주체는 다름 아닌 외국인이다. 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조259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이 8조6623억원, 개인이 4조268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2일 기준 120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기준 1120.6원으로 7.2% 떨어졌다. 다시 말해 외국인이 연초에 산 주식의 가격이 지금까지 변동이 없었더라도 환율효과로만 7.8%가량의 수익을 본 셈이다.

원화강세는 외국인 투자 수요를 부르는 요인이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돌파할 때 주요 이슈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입’이었다. 옐런 의장은 그 전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목표인 일자리 확보, 물가 안정, 2% 인플레이션 회복과 앞으로 2~3년간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점진적’이라는 말이 시장에서 완화적 스탠스로 읽히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약보합권인 95.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반도체·IT 대형주에 수급을 집중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만끽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끝을 모르고 치솟는 이유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외국인의 매집 이유를 대변한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수준으로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사업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실적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효과가 주가상승에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전체 주식의 12%가량인 자사주 1750만주를 매입해 소각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기관·외국인 외에 기타법인에서 2조6913억원의 순매수가 발생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중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점랠리 코스피] '2600' 기대되는 이유

◆건설·금융·철강으로 확산되는 상승기조 ‘2600도 거뜬’

코스피지수가 숨고를 시간도 없이 2400까지 달려왔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시의 기초체력인 실적을 봤을 때 올 들어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43조4472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추정치 4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30조5898억원보다도 42% 늘어난 수준이다. 올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각각 43조8683억원, 49조3502억원으로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현재 26.8%로 사상 최고수준이지만 이익비중은 34%로 2013년 하반기 37.4%보다 낮다”며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주가가 이익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9.4배로 세계시장(16.0배), 신흥국시장(14.1배)에 비해 큰 폭으로 할인됐다. 코스피가 올 연말 PER 13배 수준으로 마감하면 아직 10%가량의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600선까지도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2400대를 돌파하면서 상승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라며 “IT 중심의 상승기조가 건설·금융·철강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3분기에는 25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한국기업 이익을 고려하면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기업이익 증가에 따른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을 고려하더라도 2600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8호(2017년 7월26일~8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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