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코딩 교육 의무화, 준비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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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딩 교육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2016' 현장. /사진제공=넥슨
내년 코딩 교육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2016' 현장. /사진제공=넥슨

내년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과정이 의무화 된다. 이어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까지 SW 필수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SW 교육의 핵심이 ‘코딩’ 기술로 맞춰지면서 최근 학원가에는 코딩 선행학습 열풍이 거세게 분다.

본격적인 SW 교육과정의 시행이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해당 교육인력 확충은 물론 학습도 평가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반면 코딩교육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이나 관련 사교육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결국 ‘사교육 배불리기’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효과 입증된 코딩 교육… 준비는 ‘글쎄’

최근 교육부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내년 중학교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까지 SW 교육이 필수과목으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중학생들은 연간 34시간, 초등학생들은 연간 17시간 이상 코딩 교육을 받게 된다.

코딩 교육은 종합사고능력 향상에 큰 효과를 보여 세계 각국은 속속 코딩을 정규교과에 도입하는 추세다. /사진=뉴시스/AP
코딩 교육은 종합사고능력 향상에 큰 효과를 보여 세계 각국은 속속 코딩을 정규교과에 도입하는 추세다. /사진=뉴시스/AP

코딩은 C언어, 자바, 파이썬 등 컴퓨터 언어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명령, 즉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코딩 교육은 알고리즘을 이용해 다양한 사고를 경험할 수 있고 문제해결능력도 기를 수 있어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키울수 있는 교육방법이다.

세계 각국도 속속 코딩을 정규 교과과정에 도입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SW를 정규 교과에 편입, 매주 1시간 이상 가르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고등학교 이과생들을 대상으로 3년간 27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해놓고 있으며 심화과정을 원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졸업까지 총 450시간의 시간을 할애한다. 미국·일본·에스토니아 등의 국가도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문제는 현장의 교육체계가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 교육을 담당하게 될 인력이 부족한 건 물론이고 전문성도 높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209개 중학교의 정보·컴퓨터 관련 교원은 1428명으로 집계됐다. 학교 1곳당 0.4명에 불과한 셈이다. 교사의 전공이 따로 없는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SW 교육이수자가 4.7%에 불과해 더 심각하다. 그러나 교육부는 2018년까지 전체 초등학교 교사의 30%, 6만여명에게만 SW 직무교육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혼란 잠재울 현실성 있는 대안 필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교육을 시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먼저 학생의 학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코딩 교육의 도입 목표인 사고위주의 교육이 아닌 단순 암기과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코딩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어떤 수준인지, 필기·실기 시험의 비중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없는 실정이다. 한 컴퓨터 교과 담당자는 “교사들 간 코딩 교육의 이해도도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실제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수업 진행과 별도로 교과목의 성취도를 파악해야 하는 경우에도 명확한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코딩 교육 도입을 앞두고 사교육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코딩교육설명회 현장. /사진=뉴시스
코딩 교육 도입을 앞두고 사교육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코딩교육설명회 현장. /사진=뉴시스

일선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SW 교육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한 학부모는 “코딩교육이 효과적인 사실은 알지만 학교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며 “손 놓고 있으면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학원에 보내려 하는데 수강료가 만만치 않아 고민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계부처가 현실적인 기반을 제시하고 그 기반 위에서 SW 교육의 지속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원장 겸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SW 교육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당국이 남은 7개월 동안 현실화된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관련 전문인력의 발굴과 함께 일선 교사들의 교육 연수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딩 교육은 교육부보다 미래부의 R&D 예산으로 전문가를 선발, 파견하는 형태가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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