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폭우에 대처하는 운전자의 자세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지난달 23일 인천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수많은 건물과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청주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저지대 일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져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유동일 기자
/사진=뉴시스 유동일 기자


◆빗길 사고 치사율 높아

빗길 운전이 위험한 건 운전자가 아니라도 다 안다. 사고가 늘고 피해 또한 커서다. 특히 비가 집중되는 여름은 이동거리가 긴 휴가철과 맞물려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매년 7~8월이면 빗길 교통사고가 70% 이상 증가한다. 공단이 최근 5년(2012~2016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는 월 평균 2320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평상시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59명으로 평상시보다 66% 늘었고 맑은날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100명당 2.02명인 반면 빗길에서는 2.58명이었다.

이처럼 빗길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는 빗물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져서다. 브레이크패드와 디스크가 물기를 머금어 제동력이 약해지고 타이어도 물 위를 지나가므로 접지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단 관계자는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에서 모든 차종의 제동거리가 증가했다”면서 “빗길에서는 평상시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고확률 낮추려면

빗길에서 운전할 때는 낮 시간이라도 전조등을 켜야 사고확률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차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내 차 위치를 쉽게 알림으로써 사고를 막는 방어운전법 중 하나다. 매우 간단한 방법이지만 실천하지 않는 운전자가 많다.

같은 이유로 이미 EU(유럽연합)는 1992년 ‘주간주행등 규정’을 제정, 2011년 이후 생산된 자동차에 주간주행등(DRL) 장착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7월부터 의무화됐다.

DRL은 이름처럼 주간에 차를 운행할 때 자동차 전방에 점등되는 등화장치다. 자동차회사는 차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DRL을 활용하기도 한다.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DRL이 없더라도 주간에 전조등을 켜는 것만으로도 약 19% 이상 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 시 앞을 보기 어려울 만큼 폭우가 쏟아질 때는 전조등과 비상등을 모두 켜고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앞차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는 것도 요령이다. 또 주변 차가 튀긴 물이 앞유리에 들이닥쳐서 시야를 가릴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 때는 운전대를 꺾기보다 그대로 진행해야 안전하다.

도로에 물이 갑자기 불어났을 때 운전해야 한다면 주변 자동차의 바퀴를 살펴보자. 승용차는 바퀴의 1/3, 트럭이나 SUV는 절반쯤 물이 차올라도 주행할 수 있다. 그리고 지하차도처럼 물이 고인 곳을 지나야 할 때 배기구가 물에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면 운행을 삼가는 편이 좋다.

통행이 가능한 상황이면 기어를 낮추고 일정한 속력으로 지나가야 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배기구 압력이 낮아져 물이 엔진으로 역류할 수 있어서다.

침수지역을 지날 때는 도로의 통제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통제구간을 무리하게 지나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엔 보험사로부터 보상받기가 어렵다. 선루프나 창문을 열어둬서 차가 침수되는 경우도 보상받지 못한다.

하천 근처나 지하주차장처럼 물이 차오르기 쉬운 지역에서 운행하다가 꼼짝할 수 없게 되면 차를 버리고 탈출하는 게 먼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물이 고일만한 곳은 피해 운전하는 편이 좋고 만약 자동차가 침수돼 시동이 꺼졌다면 다시 시동을 걸기보단 빨리 차에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리 살피고 또 살피고

빗길에서 제동력을 잃은 채 큰 사고를 내는 차 대부분은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다. 타이어는 자동차와 노면을 이어주는 유일한 매개체임에도 운전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부품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타이어가 노면에 닿는 면을 ‘트레드’라고 부르는데 저마다 독특한 패턴의 홈이 있다. 이곳은 노면의 물이 이동하는 통로여서 마모한계선이 드러나기 전에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마모가 심할 때는 우천 시 배수가 불가능해지고 수막현상(hydroplaning)이 생긴다”면서 “이 경우 조향능력을 잃어 빗길에 미끄러지며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유리도 평소에 꼼꼼히 관리해야 빗길 운전에 도움이 된다. 앞유리가 지저분하면 와이퍼 고무가 제대로 유리에 밀착되지 않고 물이 문질러지며 소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유막제거제로 유리의 청결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편이 좋으며 와이퍼를 교체한 지 1년이 넘었다면 상태를 확인한 후 새 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발수코팅제를 미리 발라두면 물방울이 흘러내려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비가 올 때 유리에 뿌려서 단시간 코팅효과를 내는 제품도 위험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여름 휴가철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불쾌지수가 높아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80이상)일 때는 그 이하 단계(80미만)보다 교통사고가 13% 더 발생했고 젊은층의 사고 비중이 높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평소 차 관리를 꼼꼼히 하는 편이 좋다”면서 “집중호우 시 속도를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전조등이나 비상등을 켜는 등 방어운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9호(2017년 8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49.32상승 24.6823:59 06/11
  • 코스닥 : 991.13상승 3.3623:59 06/11
  • 원달러 : 1110.80하락 523:59 06/11
  • 두바이유 : 72.69상승 0.1723:59 06/11
  • 금 : 71.18상승 0.4723:59 06/11
  • [머니S포토]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탄생'
  • [머니S포토]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줄확진 '올스톱'
  • [머니S포토] 공수처 수사 관련 발언하는 김기현 권한대행
  • [머니S포토]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압도적인 존재감
  • [머니S포토]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탄생'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