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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법원이 도시바 매각을 잠정 중지해 달라며 소송을 낸 웨스턴디지털(WD)의 손을 일부 들어줬다. 도시바는 플래시 메모리 사업 매각 협상 종결 2주 전에 매각 관련 사안을 WD에 통보해야 한다.

29일 다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은 28일(현지시간) 도시바의 20조원대 플래시 메모리 사업 매각을 잠정 중지해 달라며 WD 측이 낸 가처분 신청 두 번째 심리에서 도시바와 WD간의 이런 합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WD는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을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더라도 공장 매각을 반대하며 이 결정에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됐다는 분석이다. WD는 도시바의 협력사로 도시바의 요카이치 공장 지분의 50% 가량을 갖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달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미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반도체 사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WD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에서 메모리 시장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배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한미일 연합은 최근 도시바 측에 WD과의 소송 등에 관해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 제안에는 WD와의 법적 공방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