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S토리] '괴물'이 된 디젤차, RDE로 퇴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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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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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발발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대세’로 여겨지던 디젤차량을 한순간에 괴물로 만들어버렸다. 이후 지속된 디젤엔진의 배출가스 조작 이슈는 디젤차에 대한 반감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 팔린 국산 승용차 중 디젤차 비중은 36.3%로 2015년(44.7%) 대비 12.4%포인트 줄었다. 수입차시장에서도 디젤차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디젤을 앞세운 독일 수입차업계가 승승장구하며 2015년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비율은 68.9%까지 올라갔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50.1%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디젤엔진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나오고 있어 올해 말에는 수입차업계에서도 가솔린이 디젤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EGR·LNT 이어 SCR까지

최근 독일에서 불거진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 등의 담합의혹은 디젤차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을 한층 더 키웠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들 업체가 비용과 설계상의 이유로 요소수 연료탱크를 고의로 작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요소수는 선택적촉매환원(SCR) 방식의 후처리장치에 사용되는 용액이다.

이 보도는 그간 디젤 배출가스 후처리장치와 관련된 문제에서 제외돼있던 SCR에도 여러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표면으로 부각시켰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촉발될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와 희박질소촉매(LNT) 장치였다.

SCR은 질소산화물(NOx) 등을 대기로 배출시키기 전에 요소수를 분사, 촉매작용을 이용해 질소(N2)와 산소(O2) 등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전환시키는 방법이다. NOx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며 차량성능을 거의 저감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요소수탱크 등의 설비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며 일정기간마다 요소수를 주입해야 한다는 불편이 동반되지만 디젤차에 남은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져왔다.

디젤게이트 초기만 하더라도 EGR과 LNT만으로 효과적으로 배출가스를 잡을 수 없어 디젤 게이트가 발발한 것이며 결국 디젤차는 SCR 방식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공공연히 나왔다. 하지만 최근 독일 완차업계의 담합 의혹에서 마지막 희망이었던 SCR이 문제로 거론되며 디젤엔진이 더 이상 환경규제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아직 단정지을 순 없지만 독일 업체들이 요소수 탱크의 크기를 줄이기로 담합한 것은 승용차에 SCR을 적용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늘어나는 전장부품을 넣을 공간을 요소수 탱크가 방해하는 경향이 커서다.

요소수 탱크가 작더라도 요소수가 정량 분사된다면 배출가스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업체들이 잦은 요소수 주입을 막기 위해 일부 상황에서 ‘엔진 보호’라는 명분으로 SCR 가동을 제한한 것이다. 법규상 규제의 틈을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불법은 아니다. 다만 이런 꼼수가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서 이들 브랜드의 이미지 악화를 불러왔고 디젤엔진을 ‘괴물’로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 실도로주행테스트, 디젤차 운명은?


하지만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신차에는 그간 제조사들이 악용했던 배출가스 후처리장치를 실험실에서만 작동시키는 꼼수를 쓸 수 없게 된다. 오는 9월부터 유럽과 우리나라에 실도로주행배출가스측정(RDE)을 포함한 국제표준시험법(WLTP)이 도입될 예정이어서다.

사실 비단 독일 업체가 아니더라도 디젤차를 만드는 수많은 업체는 RDE 도입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업체별로 수준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디젤차가 흡기온도가 올라가면 어느 순간 배출가스 후처리장치가 꺼지도록 설정돼서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 2015년 말부터 4개월간 당시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자동차 20종을 대상으로 실도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개 모델 중 19개 모델이 배출가스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닛산 캐시카이는 이 온도를 낮게 설정했다는 이유로 처분을 받았다.

그렇다면 RDE가 시행되면 디젤차는 대부분 사라지는걸까. 업계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현재보다 성능이나 편의 면에서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를 비롯한 디젤엔진과 관련된 여러 이슈는 강화되는 환경규제 속에서 디젤연료가 깨끗하면서도 고연비와 고성능을 내고 사용자의 불편까지 없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던 완성차업체들의 욕심이 불러온 것”이라며 “실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성능의 감소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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