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소통 엔진 장착한 ‘믿을맨’

CEO In & Out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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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7723대. 올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우리나라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4% 성장한 수치로 글로벌 5위다. 호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다. 2015년 한국에 부임한 그는 그룹 내에서 한국시장의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난 2월부터는 유럽과 한국을 잇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을 맡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올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고다. 판매 대수도 최대지만 특히 6000만원 이상의 고급차 판매가 늘었다. E-클래스는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1만8453대가 팔려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S-클래스도 2500대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두 차종 모두 독일 판매량보다 많았다. 이 같은 성과는 그가 본사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그 결과 신형 S-클래스의 출시가 다음달로 앞당겨졌다. 지난달 출시한 독일과 두달의 시차가 있지만 선박을 이용한 물류 이동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독일과 동시에 출시되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더 뉴 E-클래스도 본사의 지원에 힘입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한국형 3D내비게이션을 비롯, 한국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품목도 탑재했다. 높아진 한국시장의 위상과 그에 일조한 실라키스 사장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난달 21일 실라키스 사장은 디젤 이슈와 관련해 중대한 발표를 했다. 독일 다임러사가 자발적 서비스 조치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시행키로 한 것. 선제적 조치로 폭스바겐 사태처럼 문제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지다. 유럽에서 유로5 및 유로6 디젤차에 해당하는 약 300만대가 실주행 조건에서 질소산화물을 적게 배출하도록 조치했는데 국내에서도 약 10만대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를 취한 지역은 유럽 외에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실라키스 사장의 적극적인 어필이 있었기에 본사에서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믿고 차를 구입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수평적 조직문화로 혁신 이끈다

실라키스 사장은 그리스와 브라질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국제통이다. 2015년 부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이끌기 시작한 그는 소통의 장벽을 낮춘 해외파 CEO로 통한다.

일례로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새로운 호칭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 간 직급을 부르는 대신 ‘ㅇㅇㅇ님’ 호칭 제도를 도입한 것. 호칭을 단순화해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글로벌기업인 만큼 영어로 대화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때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른 데서 시작됐다.

인턴부터 대리, 부장 등 임직원 누구나 CEO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피타임’도 월 1~2회 진행한다. 그는 모든 직원에게 커피타임이 가능한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그 시간에 사내카페에서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한다. 아울러 CEO의 하루가 궁금한 직원들을 위해 ‘쉐도잉 데이’도 운영해 하룻동안 그가 참석하는 대내외 미팅이나 행사 등 모든 일정을 함께할 수 있게 했다.

사장실을 개방한 것도 독특한 행보다. 그는 휴가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때 임직원들에게 집무실을 사용하도록 내준다. 신청자는 사장실을 개인 업무나 회의를 위한 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한다.

[CEO] 소통 엔진 장착한 ‘믿을맨’

◆한국사회와 동반성장 노력 지속

실라키스 사장은 올 초 총 40억원의 사회공헌기금 투입을 약속했다. 특히 교육을 핵심가치로 세우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수입차업계 최초로 연 5만대 판매를 달성한 만큼 업계에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어서다. 중점사업 중 하나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프로그램인 ‘모바일키즈’다. 상반기 참여아동이 2500명을 기록했고 누적 참가 아동 수는 1만명을 돌파했다.

또 그는 한독상공회의소 직업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독일 고유의 일·학습 병행 직업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프로젝트를 BMW와 함께 국내에 도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진 자동차기술을 보급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음달 1일 개강하는 이 프로젝트에 최근 40명의 학생이 선발됐다.

새로운 나눔문화 조성에도 앞장섰다. 제1회 ‘기브 앤 레이스’ 자선 마라톤대회는 그를 비롯한 2000여명이 참가했고 이를 통해 중증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다. 참가비 전액과 사회공헌기금 매칭펀드 2억원이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에 전달됐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 상반기 고객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만큼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최고의 제품과 그에 걸맞은 고객 만족을 선사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한국 사회와 동반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력모델 라인업과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이익을 사회공헌활동으로 환원하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아 계약기간이 곧 끝나지만 그는 계약연장을 희망한다. “임기가 끝나도 한국에 있을 것 같다”고 강조할 만큼 그가 한국시장에 갖는 애착은 대단하다. 남은 하반기에 그가 이끄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 프로필
▲1999~2001년 메르세데스-벤츠 그리스, 상용차부문 세일즈 디렉터 ▲2001~2009년 메르세데스-벤츠 그리스, 메르세데스자동차 그룹 세일즈 및 마케팅 디렉터 ▲2009~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 메르세데스자동차 그룹 및 밴 부문 매니징 디렉터 ▲2014~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 법인, 승용부문 대표이사 ▲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01호(2017년 8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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