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환절기 불청객 '원형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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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원해진 공기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모발이 빠지기 쉬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평상시보다 머리카락이 두배 이상 빠지고 또 그만큼 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특히 원형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모발은 인상의 80% 이상을 좌우한다. 따라서 원형탈모가 진행되면 단순한 미용적인 이유 외에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게 된다. 원형탈모는 전체 인구의 2%가 경험하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예방 또한 쉽지 않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환자의 치료 욕구가 매우 높은 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 원인은 '면역체계 교란'

아직까지 현대의학은 원형탈모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면역체계가 교란되면서 모근이 공격을 받아 그 부위에 탈모가 진행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전부다. 이렇게 원형탈모가 일어난 사람은 다른 면역 관련 질환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확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탈모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수치로 보면 발생한 사람의 35~50%가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도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특정형태의 원형탈모는 적극적인 치료나 조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반의 개수다. 탈모반이란 머리털이 빠짐으로써 형성되는 부위를 뜻한다. 탈모반의 개수가 1개인 경우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스스로 회복되고 치료된다. 그러나 탈모반이 2개 이상 발생한 경우라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탈모반의 크기 역시 중요한 감별 포인트다. 탈모반이 500원짜리 동전보다 크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발병된 크기가 클수록 호전속도가 더디다. 설사 호전된다고 해도 모발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탈모반의 형태와 원형탈모의 발생 부위, 진행속도는 치료방법을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먼저 탈모반의 형태가 전형적인 동그란 모양일 경우 평범한 예후를 보이지만 마치 뱀 모양에 가까운 형태로 빠지는 사행성 원형탈모일 경우 예후가 불량한 원형탈모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완전한 치료 또한 보장할 수 없다. 원형탈모 부위가 헤어라인 경계에 생길 경우에도 치료가 더디고 예후가 불량할 확률이 높다. 원형탈모가 진행되는 속도 역시 간과할 수 없는데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0개 이상 빠지는 경우에는 전두형 원형탈모나 전신형 원형탈모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끌어 당길 때나 가벼운 빗질에도 10~20개 이상 빠진다면 공격받고 있는 모근이 많고 그만큼 질병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숙면과 빠르게 걷기 '효과적'

통상적으로 원형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 두피에 감각적인 반응이 있을 때가 많다. 두피가 가렵다든지 따끔거린다든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든지 하는 등의 다양한 반응이 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원형탈모가 진행 중이거나 반대로 원형탈모가 치료되면서 환부에 발모가 되는 경우다.

원형탈모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데 진행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면역치료를 진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면역 근간의 교란으로 발병하는 질환인 만큼 면역치료로 접근을 할 때에도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원형탈모 치료의 핵심은 전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면역 질환이 그렇듯 원형탈모 역시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처음 발병했을 때 적절한 치료로 증상의 진행을 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적인 치료 외에 필요한 것은 면역 전반에 관여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밤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를 매우 중요한 시간으로 정의한다. 몸의 모든 회복과 치유가 이 시간에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인데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이 시간의 수면이 면역력과 염증수치, 심혈관질환의 예방, 성장, 비만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심부 온도를 높이는 것을 들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부 온도가 40도면 암세포가 파괴되고 심부 온도가 0.5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2~3배 올라간다. 일주일에 적어도 2~3번 이상 심부 온도를 높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심부 온도를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다. 15분 이상 걸을 때 심부 온도는 0.5도 이상 상승하고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좋은 공기와 좋은 물, 좋은 음식의 섭취는 우리 몸을 균형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생수 등 미네랄이 풍부한 음료를 섭취하면 면역력이 강화된다. 면역 전반을 보강하는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 섭취, 모근 자체의 면역을 강화하는 약침 등의 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원형탈모는 단순하게 본다면 미미한 증상으로 여길 수 있지만 사실상 전체 면역체계의 교란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절대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원형탈모를 치료할 때는 면역체계 전반을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의 행복과 건강을 돌아보면서 치료해야 한다. 당당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싶다면 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2호(2017년 8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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