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디젤 살까, 하이브리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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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를 사야 할까요, 하이브리드차를 사야 할까요.” 최근 들어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들의 고민이 늘었다. 디젤차를 사려니 어딘가 찜찜하고 하이브리드차를 고르려니 왠지 불안하다. 고민 끝에 둘 중 하나를 택했다 해도 끝이 아니다. 배기량, 트림, 세부 디자인까지 선택 가능한 옵션이 너무 많다.

요즘 차 구매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연료와 엔진이다. 20년쯤 전엔 가솔린차를 사는 게 일반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10년 전쯤부터는 승용디젤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며 세계적으로 디젤 열풍이 불었다.


C4 칵투스. /사진제공=시트로엥
C4 칵투스. /사진제공=시트로엥


강화된 환경규제 아래 디젤게이트가 휩쓸고 지나간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 차종 내에서도 엔진 라인업이 늘어 ‘중형차는 2000cc’라는 공식마저 깨졌다. 1500cc급부터 2500cc급까지 선택 폭이 다양해졌고 디젤, 가솔린 등 사용 연료와 엔진성능에 따라 다시 구분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추가돼 고민은 더 늘어났다. 한 차종에서 고를 수 있는 구동계 종류가 무려 7가지나 되는 경우도 있다.


BMW 뉴 4시리즈. /사진제공=BMW그룹 코리아
BMW 뉴 4시리즈. /사진제공=BMW그룹 코리아

디젤을 보급하는 데 일조한 수입차업계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디젤차 점유율은 63.4%. 올해 같은 기간에는 14.1% 포인트 하락한 49.3%를 기록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지난해 같은 기간 가솔린은 점유율 30.6%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41.3%로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는 6.0%대에서 9.3%로 성장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가솔린 판매량이 디젤을 넘어섰고 하이브리드는 11.2%로 급증했다.

◆디젤차, 더 깨끗해진다

현 정부의 정책은 ‘전기’ 친화적이다. 배출가스를 적게 내뿜는 차에 혜택을 주고 많이 내뿜는 차는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달부터 디젤차 인증방식이 깐깐해진다. 실험실 내에서 진행하는 테스트에 허점이 많다고 판단, 유럽과 함께 실도로 배출가스 관리제도(RDE)를 도입한다. 이는 이동식 배출가스 측정장치(PEMS)를 이용,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배출가스를 측정하고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다. 실도로 주행시험은 도심·교외·고속도로를 각각 3분의1씩 주행하며 급가속, 언덕주행, 에어컨 가동, 고온, 저온 등 다양한 운행조건을 반영한다.

PSA RDE 측정장면. /사진제공=PSA
PSA RDE 측정장면. /사진제공=PSA

RDE는 폭스바겐 디젤파문 이후 기존 실내인증시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와 유럽연합(EU)에서 처음 도입이 결정됐다. 경유차가 도로주행 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양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경유차 20종에 대해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실내인증기준의 평균 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동차회사들은 RDE에 대비하기 위해 본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깐깐해진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배출가스 제어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쏘나타 PHEV 에너지모니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쏘나타 PHEV 에너지모니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어떤 차 골라야 할까

디젤차를 고르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연료효율이 좋아서 적은 기름으로도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이를테면 1.6ℓ급 소형디젤엔진을 장착한 차종은 대부분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기름값은 6만원선이며 연비는 ℓ당 20㎞를 쉽게 웃돈다.

하이브리드도 경제성이 탁월하다. 신차를 구입할 때 정부보조금에다 취등록세와 개별소비세, 교육세 면제혜택이 주어지며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할인된다. 또 하이브리드차는 엔진에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는 만큼 기름을 덜 먹는 구조다. 디젤차 못지않은 연료효율을 보여주며 새로운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받는 상황. 여기에 정숙성은 덤이다.

디젤차의 또 다른 장점은 강력한 힘이다. 대부분 실용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세팅된다. 엔진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큰 힘을 낼 수 있으니 연료효율이 좋고 많은 짐을 실었을 때도 허덕이지 않는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반전을 노리는 수입디젤차가 많다. 폭스바겐이 2세대 티구안의 국내인증을 진행 중이며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스포츠세단 아테온도 준비 중이다. 아우디 플래그십SUV Q7은 이미 재인증을 마쳤다. 인피니티도 Q50 2.2d의 인증이 마무리단계다. 푸조와 볼보도 신형SUV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한다.

이에 맞서는 하이브리드 진영의 선봉장은 토요타의 신형 캠리와 프리우스다. 이와 함께 렉서스 ES300h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기아차는 니로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을 주목하며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리우스 프라임. /사진제공=토요타자동차
프리우스 프라임. /사진제공=토요타자동차

결론적으로 선택에 정답은 없다. 차종별 성격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다. 디젤은 출시차종이 많아 선택지가 다양하며 뛰어난 효율을 무시하기 어렵다.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수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업체들이 긴 보증기간을 내건 데다 정부 혜택이 많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목적에 맞는 차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구매 시 여러 비용 및 혜택과 함께 10년간 유지비용을 함께 계산하면 도움이 된다”면서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 만큼 반드시 시승해본 다음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료도 중요하지만 목적에 맞는 차가 가장 좋은 차”라며 “분위기에 휩쓸려 적당히 고르기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차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2호(2017년 8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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