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유가] 나는 '저유가'에 베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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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잘나가던 코스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주춤하자 A씨는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만한 종목이 없을까 고민에 빠졌다. A씨는 수년째 저유가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연일 약세라는 소식을 접한 후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3년간 계속된 저유가시대가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전체 석유생산량이 최고수준을 기록한 게 이를 방증한다. 저유가를 ‘공포’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수혜주를 찾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저유가 수혜에 실적은 덤 ‘항공주’

증시전문가들은 저유가시대 수혜주로 항공주를 추천했다. 국제유가가 올 들어 5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연초부터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점을 항공주의 호재로 꼽았다. 먼저 국제유가가 유류할증료 마지노선(63달러)을 하회하면서 할증료가 붙지 않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항공사들은 달러화 장기리스 형태로 비행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채무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원화강세와 저유가 기조는 올해까지 유지될 전망”이라며 “극성수기인 휴가철이 지났지만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추석 황금연휴가 예정돼 하반기 항공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당분간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항공주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화물사업과 장거리노선을 기반으로 한 대형항공사들의 실적개선 흐름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주목했다. 특히 증시전문가들은 해외항공사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이 10~20배 수준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PER이 각각 4.4배, 6.8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 ‘유류할증료 0원’ 등으로 항공권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LCC(저비용항공사) 중 다양한 노선을 취항하는 제주항공에 호재가 돌아갈 것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저유가로 인한 수혜를 찾을 수 있다. 업계 1위 대한항공은 저유가와 원화강세 등의 호재가 맞물려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9052억원, 17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1%, 8.5% 증가한 수치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이후 최대매출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919억원, 4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8.5%, 48.7% 상승했다.

LCC 중 최대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은 22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48%나 급증했다. 이 추세를 이어가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저유가 수혜에 편승한 항공주는 가시적인 실적개선 흐름과 여객수요 급증까지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에도 고공비행을 지속할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는 여객 수송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단가 상승이 이뤄지면서 대형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4분기에도 장기 연휴효과로 여객부문 이익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화물부문 역시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인바운드 수요가 점차 개선되는 점도 이들 종목에 시너지가 될 전망이다. 염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적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간 중·단거리 노선이 겹치면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지만 수요가 받쳐 주기 때문에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스권 유가] 나는 '저유가'에 베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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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와 윈윈… 물오른 ‘여행주’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여행수요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저유가의 또 다른 수혜주로 여행주를 추천했다. 이들이 꼽은 수혜종목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다. 저유가 기조에 3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여행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와 마찬가지로 여행업계의 실적도 저유가 기조 덕분에 고공비행 중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16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73억원, 73억원으로 각각 23.9%, 100.9% 상승했다. 모두투어는 올해 사상 최대 해외출국자 수를 기록하면서 개별자유여행패키지와 항공권 판매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모두투어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모두투어는 높은 시장지배력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사업성장과 자회사인 자유투어의 아웃바운드(해외여행)패키지 판매로 하반기에도 실적호조가 예상돼 투자매력을 갖췄다. 이동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평균 예상추정치에 부합했다”며 “패키지와 티켓 송출객 수가 각각 10.0%, 37.6% 성장하면서 양호한 매출증가에 기여했고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투어도 올 하반기부터 면세점 적자가 축소되고 아웃바운드 1등 기업으로서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모두투어와 마찬가지로 투자매력을 보유했다. 그동안 주가가 덜 올랐고 실적개선 여지가 큰 점도 하반기 투자처로 긍정적이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사와 여행사 등이 저유가로 혜택을 보더라도 환율과 업황 등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두루 살펴 투자해야 한다”며 “이 중에서도 시장지배력이 강한 종목에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2호(2017년 8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수정
김수정 superb@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김수정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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