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453마력 머슬카, 쉐보레 카마로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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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로SS. /사진=한국지엠 제공
카마로SS. /사진=한국지엠 제공

“우르르릉”
8기통엔진 특유의 묵직하고 규칙적인 사운드가 귓가를 울린다. 커다란 엔진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요즘 자동차에서 맛보기 어려운 추억을 선사한다. 고삐를 조금만 느슨히 쥐면 야생마처럼 날뛴다. 차를 다루는 내내 방심할 수 없다. 요즘 출시되는 스포츠카와는 분명 다른 감성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엔 대부분 자동차들이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을 줄이면서 터보차저 따위의 과급기를 달아 성능을 높이는 추세다. 하지만 쉐보레 카마로SS는 배기량 6162cc의 자연흡기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453마력(ps, @5700rpm), 최대토크는 무려 62.9kg·m(@4600rpm)이나 된다. 엄청난 힘을 운전자가 온몸으로 감당해야 한다. 차와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스포츠카는 자동차가 운전자의 실력을 커버해주며 안정적으로 높은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첨단 전자장비와 안정된 구동방식이 자세를 섬세하게 제어해줘 나이 든 운전자라도 쉽게 고성능차를 몰 수 있다.

하지만 카마로SS는 예전보다 운전자를 많이 배려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거칠다. 남성미가 폴폴 풍겨나는 정통 머슬카의 계보를 이어가는 까닭이다.
2017 카마로SS. /사진=쉐보레 제공
2017 카마로SS. /사진=쉐보레 제공

◆소년에서 청년으로…

쉐보레 카마로와의 첫 만남은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되기 전인 2011년 1월 미국에서였다. 당시 탄 차는 이번에 시승한 것보다 한 세대 전 모델로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유명세를 탔던 바로 그 모델이다. V8 6.2ℓ엔진에서 최고출력 400마력을 냈다. 당시 GM대우가 국내에 들여온 카마로는 312마력의 V6 3.6ℓ 모델이었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새 카마로는 장난기 가득한 소년에서 멋진 청년으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차 곳곳에 묻어난 클래식함을 벗고 한층 모던해졌다. 물론 영화 속에서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며 큰 활약을 펼쳤다.
카마로SS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카마로SS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송풍구는 직관적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송풍구는 직관적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카마로SS의 인테리어는 이전 세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높고 두툼한 디자인의 대시보드, 살짝 각진 클러스터 위편의 큼지막한 송풍구가 특징이다. 주요 버튼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치됐지만 에어컨디셔너와 통풍·히팅시트 버튼 등은 일렬로 배치돼 손에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운전 중 다루기가 어려웠다. 센터페시아 하단 송풍구 테두리를 돌리면 온도조절이 되는 건 직관적이어서 꽤 편리했다.

주행모드는 트랙(Track) 모드를 포함해 총 4가지를 고를 수 있다. 선택한 모드에 따라 실내 엠비언트라이트 색이 바뀐다. 투어는 파란색, 스포츠는 빨간색, 레이스는 흰색, 트랙은 노란색으로 차 분위기가 달라진다.

소재는 아쉽다. 시트나 스티어링 휠처럼 운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과 대시보드 가운데처럼 시각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제외한 다른 곳의 소재는 플라스틱이다. 기어노브 주변에 탄소섬유를 적용한다거나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마감이었으면 훨씬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무선충전 거치대. 고정장치가 없다. /사진=박찬규 기자
무선충전 거치대. 고정장치가 없다. /사진=박찬규 기자

그리고 1열 센터콘솔 뒤편에서 스마트폰 무선충전이 가능하지만 폰을 고정시킬 장치가 없어서 스마트폰을 올려두기가 불안하다.

◆효율 챙긴 고성능차

후륜구동방식 고성능 스포츠카 카마로SS는 독일차의 정교함과는 다른 미국차만의 거친 매력이 있다. 핸들링성능이 경쾌해져서 쭉 뻗은 길이 아니라 레이싱 서킷처럼 노면 상태가 고른 곳에서 코너링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GM의 최신 제품 플랫폼 알파(Alpha)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모든 부품을 새로 설계한 만큼 구조적으로 구형보다 진일보했다. 초당 1000번 이상 노면의 상태를 파악해 댐핑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후륜 독립식 5링크 서스펜션, 후륜 브레이크의 독립적 콘트롤로 코너링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도 적용됐다.

엄청난 가속력을 갖춘 만큼 제동력도 뛰어나다.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착실히 멈춰 세워준다. 이 같은 고성능차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잠시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6.2리터 자연흡기 V8엔진. /사진=박찬규 기자
6.2리터 자연흡기 V8엔진. /사진=박찬규 기자

이토록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카마로SS지만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고효율’을 간과하긴 어렵다.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엔진의 힘을 낭비 없이 바퀴에 전달하며 큰 힘이 필요 없을 때는 8기통 중 절반(V4)만 사용함으로써 연료효율을 높였다. 이 기능은 스포츠모드에서도 작동한다.

그 결과 복합연비는 ℓ당 7.8㎞며 고속도로연비는 ℓ당 10.2㎞, 도심 ℓ당 6.5㎞다. 고속도로에서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면 효율이 빠르게 개선된다.
카마로 SS. /사진=쉐보레 제공
카마로 SS. /사진=쉐보레 제공

카마로SS는 효율과 성능을 함께 추구한 차다. 총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대신 필요할 때만 줄이는 방식으로 해답을 찾았다. 떡 벌어진 어깨가 매력적인 외관, 가슴을 울리는 우렁찬 배기음은 가끔씩 머슬카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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