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카카오, AI로 성공신화 이어갈까

CEO In & Out / 김범수 카카오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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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다음달 발표되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대상 자산 5조~10조원 규모 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지배구조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한해 적용되던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는 다음달부터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급격히 덩치를 키운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정점으로 80여개 계열사가 얽히고설켜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3년 만에 계열사 2.3배↑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카카오는 3년 만에 계열사가 36개에서 81개로 2.3배 늘었고 분기당 매출은 2540억원에서 4684억원으로 1.8배 증가했다. 또 자산규모도 2조7680억원에서 5조81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인수합병(M&A)과 분사전략을 앞세워 초고속 성장을 이어간 결과 지난달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로 승격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큐브벤처스(전문투자사) ▲Path(SNS 플랫폼) ▲록앤올(내비게이션) ▲로엔엔터테인먼트(음악콘텐츠 기획·유통) ▲셀잇(중고거래) ▲엔진(게임) ▲카닥(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하시스(뷰티숍 솔루션) 등 다양한 기업을 M&A하는 데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으며 ▲카카오프렌즈(캐릭터) ▲카카오브레인(AI) ▲카카오메이커스(주문생산플랫폼)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모빌리티(교통서비스) 등은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문제는 급격히 불어난 계열사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달 임지훈 대표 직속기구로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계열사의 주요 현안 및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본사와의 원활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도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주요 캐시카우인 게임사업을 떼어내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에 넘기고 지난 4월 중간 지주회사로 만든 카카오게임즈홀딩스(옛 케이벤처그룹)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카카오게임즈홀딩스→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지던 지배구조가 ‘카카오→카카오게임즈’로 간결해지면서 게임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에 영업권 등을 넘기면서 신주 3만5주(2209억원)를 받아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을 80%로 높였다. 게임사업에 대한 김 의장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것.

김 의장은 현재 카카오 지분 18.57%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지분 14.69%를 갖고 있다. 이를 더하면 김 의장의 직접 지분은 33.26%이며 처남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 염혜윤씨(처남의 처)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합치면 36.17%에 이른다.

카카오 측은 지주사 전환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 인적분할(투자사·사업사) 후 케이큐브홀딩스와 카카오 지주사 합병이라는 구체적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김 의장의 카카오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더 높아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81개에 이르는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지주사체제로 운영하는 게 효율적인 데다 문재인정부도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강조하며 대기업집단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앞으로도 사업재편과 분사를 가속화하면서 지주사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사업도 하는 만큼 현재의 은산분리법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지주사체제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에서 이를 완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부정적 시각이 많아 통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AI, 미래 먹거리로 주목

이와 별개로 사업과 관련해 김 의장의 시선은 인공지능(AI)을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한 뒤 직접 대표를 맡고 있으며 카카오 본사에도 AI 전담조직을 신설해 연내 독자적인 AI플랫폼 및 스마트 디바이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출간된 인물매거진 <바이오그래피> 9호 김범수 편에서 AI의 미래에 대해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소리를 듣기도 하면서 점점 정교해져서 결국엔 사람이 원하기도 전에 많은 걸 해결하는 구조까지 갈 것”이라며 “교육문제도 제도적으로 풀기보다 관련 AI가 나와서 교육 불평등을 단번에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AI사업 전면에 나선 배경에 대해 “10년 전, 20년 전에 경험했던 감정이 다시 들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선보이며 카카오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던 김 의장이 AI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지목한 셈이다.

하지만 AI시장은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은 물론 국내 최상위기업인 삼성, SK, LG, KT, 네이버 등도 가세한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분야다. 벤처 1세대로 국내 굴지의 모바일플랫폼 서비스기업을 일군 김 의장의 새로운 도전이 AI시대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한편 김 의장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SDS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 재직 시절 PC통신 유니텔의 기획·개발·유통 전 분야에 관여해 성공시킨 그는 1998년 회사를 나와 국내 최초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설립했다.

이후 1년6개월 만에 1000만 회원을 모은 김 의장은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해 설립한 NHN 공동대표를 맡아 국내 1위 포털로 키웠다. 2007년 네이버를 떠나 다시 창업에 나선 김 의장은 모바일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2010년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 프로필
▲1966년생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삼성 SDS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설립 ▲네이버컴 공동대표 ▲NHN 공동대표 ▲아이위랩 대표 ▲카카오 이사회 의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 ▲제1대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카카오브레인 대표


☞ 본 기사는 <머니S> 제502호(2017년 8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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