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전성시대]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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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십년 간 아파트 세상을 살았다. 아파트는 오랜 시간 우리 일상에 자리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했지만 최근 들어 주거트렌드가 변했다. 사람들은 주거공간을 나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휴식과 행복의 공간으로 여기며 단독주택에 주목했다.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기대감에 단독주택 가치는 더 뛰었고 건설사도 앞다퉈 단독주택사업에 몰두하며 사람들의 변한 입맛에 부응했다. <머니S>가 변화한 주거트렌드를 선도하는 단독주택의 매력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그리고 부동산시장 규제 속 단독주택이 품은 현재와 미래가치는 어떨지 자세히 짚어봤다.<편집자주>


단독주택사업은 그동안 개인 건축사무소와 소형건설사들의 틈새시장이었다. 수주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대형건설사가 참여를 꺼렸기 때문. 수익성을 맞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올 들어 단독주택시장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형 및 중견 건설사가 대대적으로 단독주택을 공급하고 나섰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공공택지 공급 중단 등으로 수익악화에 직면하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관념 깬 '블록형 단독주택'

대형건설사 중 단독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장 먼저 깬 곳은 GS건설이다. 지난 2월 GS건설은 한강 김포신도시 일대에 대형건설사 최초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를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수익성이 불확실해 건설사들이 기피하던 블록형 단독주택사업에 도전, 33대1의 경쟁률과 함께 사흘 만에 완판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불황에 고심하던 건설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업계는 GS건설의 성공이 다양한 단독주택 상품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이더빌리지는 테라스·개인정원·다락방·개인주차장 등 대형건설사가 보유한 다양한 아파트 유지관리서비스를 단독주택에 적용한 것이 이점으로 꼽혔다.

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 /사진=김창성 기자
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 /사진=김창성 기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블록형 단독주택이야말로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 더해 만든 이상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분석에서다.

GS건설은 주택분양시장이 적시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에도 블록형 단독주택의 성공으로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이더빌리지의 성공으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GS건설의 자이브랜드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이더빌리지가 시장성을 검증한 데 힘입어 대형건설사들은 올 하반기에 일제히 단독주택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인근에 단지형 단독주택용지 ‘청라 더 카운티’를 분양 중이다. 이미 분양한 1·2차 물량이 일주일 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아 업계에서는 하반기 분양 역시 성공을 점친다.

라피아노. /사진제공=태영건설
라피아노. /사진제공=태영건설

◆정부는 '리츠 임대주택' 공급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태영건설이 단독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데시앙’ 브랜드로 유명한 태영건설은 ‘라피아노’(LAFIANO)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중견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지난 5월 블록형 단독주택을 선보였다.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R3-16~20블록에 위치한 단지로 지하 1층~지상 3층, 전용면적 84㎡의 단독주택 174가구다. 라피아노는 친구집과 자신의 집을 나란히 배치한 땅콩집을 설계해 판교 일대 고급 단독주택촌에서 입소문이 난 조성욱 건축가와 유명 해외 디자이너가 참여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정부도 단독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는 냉난방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주택인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298가구를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부동산토지신탁)를 통해 조성,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열 효율을 높이면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해 외부 에너지 공급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주택은 전용면적 85㎡의 연간 난방비가 20만원선으로 저렴하다. 세종시 고운동 60가구,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120가구, 오산 세교지구에 118가구가 공급된다.

이 사업은 리츠가 주택도시기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투자금을 모아 주택을 건립한 뒤 임대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4년간 임대 운영이 끝나면 분양으로 전환된다.

단독주택의 취약점으로 지적된 개별 유지관리와 방범 등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전문 임대관리사업자를 통해 방범, 원격검침, 커뮤니티 생활서비스 등을 제공해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리도록 했다.

아울러 고성능 외벽단열, 열교 차단, 고성능 3중 창호, 고기밀 시공, 열회수 환기장치 등을 적용한 ‘패시브 요소’와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액티브 요소’를 모두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전기료와 냉·난방비 등이 동일 규모의 일반아파트 대비 65% 수준으로 줄어든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리츠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은 아파트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단독주택단지 공급에도 활용됨에 따라 투자자산 다양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단독주택의 수요 증가는 소유에서 거주 중심으로 주거문화가 전환되는 선도사례이자 침체된 건축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수정
김수정 superb@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김수정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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