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자진사퇴했다.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유정 변호사를 후보자로 지명한지 24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헌법재판소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저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청문회 과정을 통해,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자는 코스다주식 투자를 통해 1년6개월 만에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투자 경위 등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불법행위는 없었다”며 해명했으나, 바른정당 등은 금융위원회에 조사요구 진정서를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