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퍼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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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의 투자는 퍼즐과 같다. 테트리스나 애니팡 같은 퍼즐게임은 컴퓨터가 제시하는 규칙에 맞춰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풀거나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제시하는 정보에 맞춰 전략적인 사고로 최적의 대안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상반기에 잘 달리던 시장이 주춤거리면서 글로벌시장의 방향과 자산배분에 대한 고민이 생긴 지금 퍼즐게임이 생각나는 이유다. 퍼즐을 맞추기 전 주어진 정보를 먼저 모아보자.

◆미국증시 강세와 국내증시 영향

최근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상승세다. 미국의 경우 연초 이후 둔화된 모습에서 벗어났고 중국은 지난 5월을 저점으로 계속 상승 중이다. 유로존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모멘텀 개선이 지속되며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다. 이처럼 G3의 경기 회복이 글로벌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신흥국과 선진국의 기업이익 추정치 역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반면 국내증시는 양호한 경기와 기업이익에도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IT 중심으로 진행된 외국인 매도세와 북핵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단기적으로 환율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영향으로 코스피가 2330선으로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DB



현재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은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과거사례를 보면 북한리스크는 단기이슈에 불과했다. 2006년 이후 북한 핵실험이 있을 때면 주식시장은 평균 1%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핵실험 발생 3~10일 안에 주가는 원상복구됐다. 북핵이슈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으로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는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라고 해석한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

시장에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미국의 경제호황이 신흥국의 경기회복으로 순환되는 과정이다. 트럼프발 정책의 혼선에도 미국 핵심 자본재 주문, 제조업 가동률은 지속적인 우상향세를 보이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구조개혁은 펀더멘털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신흥국의 경기 개선과 글로벌경기 회복이 훼손된 게 아니라면 위험자산 선호 스탠스는 유지돼야 한다.


미국 역대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물론 미국의 경기지표가 지금처럼 계속 좋아지면 통화긴축과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 우려가 다시 커진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축소 계획이 발표되고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가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

사실 시중 유동성을 결정짓는 것은 연준의 통화공급보다 경기방향이다. 연준이 자산축소를 단행해도 민간은행이 대출을 늘리면 전체 시장유동성은 감소하지 않는다. 또 연준이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하는 자산축소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2014년 10월을 전후로 연준의 자산증감과 해외포트폴리오 투자 간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다. 이 시기에 미국의 해외주식투자는 오히려 증가했고 이후 2015년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불거진 시점에 금액이 감소했다.

◆글로벌시장의 현재 상황은

최근 선진국에서 일본과 유럽의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9월 의회의 재정계획과 세제개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 중립의견이 나타나는 것과 상반된다.

일본의 경우 미국채 금리상승 가능성을 봤을 때 엔화의 약세국면과 경기모멘텀 강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된다. 유로존의 경우 유로화 강세에 따른 부담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나 고용증가 등 소비환경 개선이 지속되는 중이다. 내수의 견조한 회복세에 따른 증시 선호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구조개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의 경우 다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면서 가장 불안감이 컸던 시장이다. 하지만 탄핵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테메르 대통령의 노동법개정과 연금개정, 정부재정건전화 등 구조개혁으로 상반기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건전해진 펀더멘털로 기준금리도 지난해 10월 14.25%에서 올 7월 9.25%로 인하되는 등 눈여겨볼 만하다.

인도는 탄탄한 정치 기반을 바탕으로 한 모디 총리 내각이 구조개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신분증명제도 개편과 통합간접세 도입 등으로 재화와 서비스 거래를 투명하게 파악하고 음성적인 현금거래룰 양성화시킨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이 같은 경제개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경기에 부는 훈풍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의 경우 3년간 지속되던 외환보유고 감소, 위안화 약세가 올 들어 반전됐다. 또 자본유출을 방어하고 위안화 환율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채권퉁을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등 채권시장을 외국자본에게 개방했다. 글로벌 3대 채권지수(JP모건-GBI,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채권지수, Citi글로벌채권지수)가 중국채권 편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외국인자금 유입 기대감이 한층 더해졌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나 당대회 등 대형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시장이다.

글로벌경제 성장은 금융위기의 상처를 치료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다. 아울러 글로벌경기 흐름은 올 상반기에 보였던 속도보다 다소 완만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 정상화에 따라 서서히 유동성의 흐름을 조절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느리지만 꾸준한 경기 회복 구간의 전개가 위험자산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5호(2017년 9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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