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더불어 사는 세상] 보신탕, 이래도 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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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더불어 사는 세상] 보신탕, 이래도 드시겠습니까

개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나는 안 먹지만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먹는데 개는 왜 안되나”, “개인 기호에 달린 문제”라고 말한다.

필자는 개고기를 먹지 않고 개식용도 반대한다. 그런데 “개는 우리랑 가장 친근한 동물이니까 먹지 말자”, “산업동물인 소, 돼지, 닭과 반려동물인 개는 다르다”는 말로 개식용 반대를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식용목적의 개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며 개가 사람과 특별한 유대감을 공유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식용 반대를 외칠 때는 “과연 개고기가 몸에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고 접근하는 게 더 합리적이고 설득력을 갖는다고 생각해서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축산물위생관리법으로 관리되는 축산물과 달리 개고기는 어떠한 관리나 규제도 받지 않으므로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를 뒷받침해주는 조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동물자유연대와 3R동물복지연구소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개고기 샘플 93점에 대한 항생제 잔류와 미생물 검사 결과 61개(65.4%) 샘플에서 타일로신, 아목시실린, 설파메톡사졸 등 8종의 항생제가 검출됐다. 아울러 대장균, 연쇄상구균 등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균들도 검출됐다. 검사에 사용된 개고기 샘플의 출처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경동시장, 부산 구포시장, 광주 양동시장, 대구 칠성시장, 대전 한민시장 등 전국 25개 시장이다.

정부는 현행법상 식품이 아닌 개고기에 대해 위생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민간 차원에서도 전국을 대상으로 개고기 샘플 검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 개고기의 항생제 검출률은 소고기의 147배, 닭고기의 496배에 이른다.

이 같은 결과를 보고 오히려 개고기를 합법화해서 유통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개식용 합법화는 전세계의 동물보호복지 추세에 역행하는 일이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계속 항생제와 병균이 범벅된 고기가 유통·소비되도록 나둘 것인지, 아니면 금지시킬 것인지 두가지 경우의 수밖에 남지 않는다.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개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한번 고민해보길 당부한다. “과연 개고기가 몸에 좋을까?”

☞ 본 기사는 <머니S> 제505호(2017년 9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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