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사면초가에 빠진 케이뱅크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국내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유상증자 납입일(27일)이 다가오는데 소액주주들이 증자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다른 주주들 역시 증자참여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사진=뉴시스 권현구 기자
/사진=뉴시스 권현구 기자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불과 3개월 만에 자본금을 모두 소진했다. 현재 19개 주주들의 자금지원(유상증자)이 시급하지만 곳곳에서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19개 주주 설득, 1000억 조달 난항

케이뱅크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0원, 2000만주 규모의 신주발행을 결정했다. 보통주 1600만주, 전환주 400만주로 총 1000억원 규모다. 케이뱅크 자본금은 현재 2500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오는 27일 증자결과에 따라 주주별로 최종 신주배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대주주를 제외한 16개 주주사는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약 80억원을 내야 한다. 케이뱅크 일부 주주는 기대했던 은행법 개정이 수포로 돌아가자 5억원도 증자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포커S] 사면초가에 빠진 케이뱅크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은산분리’를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은행 설립 전부터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회를 통화하지 못한 채 장기표류 중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소액주주(3.2%)인 DGB캐피탈의 증자참여가 안갯속이다. DGB금융지주가 경영진 리스크로 혼란에 휘말리면서 DGB캐피탈도 증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DGB캐피탈은 올해만 DGB금융에서 500억원을 지원받을 정도로 내부 건전성이 떨어진다. 설상가상 지주사 오너 리스크까지 겹쳐 증자를 위한 이사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 주주사 관계자는 “케이뱅크 주주 16개사가 지분율에 따라 신주배정에 나설지 의문”이라며 “(주주들이) 은행법 개정을 기대했는데 사실상 무산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KT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T의 지분율은 8%로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 KG이니시스, 다날의 지분율(10%)보다 낮다. KT는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케이뱅크 지분율을 10%까지 늘려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정치권에서 은산분리를 명분으로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주주들 사이에선 케이뱅크가 자본금 부족으로 7월부터 신용대출을 중단한 만큼 KT가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납입일까지 기간이 남았고 주주간 증자계획을 확인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떤 주주가 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혜인가 의혹 등 외부요인 '변수'

외부요인도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 케이뱅크가 인가 당시 특혜를 받았다고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KT를 비롯한 산업자본의 의결권 행사를 두고 ‘동일인’ 문제를 지적해 산업자본 주주의 증자참여를 제한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케이뱅크의 특혜인가’를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015년 10월 예비인가 당시 대주주인 우리은행(10%)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4.01%)이 ‘업종 평균치’(14.08%)를 충족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과거 3개년 BIS비율 평균수치’를 사용한 거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정치권은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요구하고 국감에서도 케이뱅크 인가문제를 거론할 조짐이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 소속)은 “케이뱅크는 인가과정에서 불법성이 존재한다”며 “대주주 적격성 요건 정비 등 인터넷은행 관리감독과 제도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은행법상 동일인 문제도 논란이다. KT가 사실상 케이뱅크를 지배하는 대주주로 일부 주주들의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동일인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인터넷은행은 언제든 산업자본 지배구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KT는 케이뱅크의 은행장 임명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하나만 해결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보다 은행법 안에서 제대로 지배구조가 형성됐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KT에 시시콜콜 보고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보다 신규사업 추진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캐릭터를 넣은 체크카드로 인기를 끌자 케이뱅크도 네이버 프렌즈의 캐릭터를 넣은 체크카드를 선보여 ‘미투(유사)상품’이란 지적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네이버와 협의기간이 길었다고 해명하지만 KT와의 오랜 의사결정으로 체크카드가 유사상품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는데 인가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한 지적”이라며 “인터넷은행은 은행업에 기반해 모든 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주주들의 증자가 마무리되고 연내 대출이 시행되면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6호(2017년 9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60%
  • 40%
  • 코스피 : 3012.95하락 86.7423:59 02/26
  • 코스닥 : 913.94하락 22.2723:59 02/26
  • 원달러 : 1123.50상승 15.723:59 02/26
  • 두바이유 : 63.69하락 0.7323:59 02/26
  • 금 : 64.23하락 0.0623:59 02/26
  • [머니S포토] '예타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 [머니S포토] 허창수, 전경련 정기총회 입장
  • [머니S포토] 대화하는 윤호중 법사위원장과 여야 간사
  • [머니S포토] 체육계 폭력 등 문체위, 두눈 감고 경청하는 '황희'
  • [머니S포토] '예타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