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스마트폰, 꼭 100만원 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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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공개된 갤럭시노트8은 64GB 기준 출고가가 109만4500원으로 책정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7일 공개된 갤럭시노트8은 64GB 기준 출고가가 109만4500원으로 책정됐다. /사진=임한별 기자

109만4500원, 94만9300원 그리고 999달러(약 113만원). 올 가을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원을 넘겼다. 스마트폰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9년 한국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3GS는 16GB(기가바이트) 모델이 81만4000원, 32GB 모델이 94만6000원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16GB 모델의 출고가가 94만9300원으로 조금 더 비쌌다. 이후 가격이 점차 하락·유지되던 스마트폰의 가격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상승해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업계 “단말기 출고가 상승은 부품값이 원인”

업계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스마트폰은 최신 전자제품의 총아로 불릴 만큼 다양한 부품이 탑재된다. 그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싼 부품은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는 최근 추세인 ‘베젤리스’에 어울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사용되는 데 이는 LCD보다 가격이 높다. 소형 OLED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어서다.

디스플레이 못지 않게 비싼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가격상승을 부추긴다. 최근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그래픽처리 성능이 뛰어난 AP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의 수급불균형과 대용량화도 스마트폰 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초기 스마트폰은 16GB 또는 32GB의 저장용량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64GB부터 256GB까지 탑재된다. D램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초창기 512MB 수준에서 머물던 D램 용량은 근래 들어 최대 6GB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X는 출고가가 999달러(약 113만원)에 달한다. /사진=뉴시스/AP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X는 출고가가 999달러(약 113만원)에 달한다. /사진=뉴시스/AP

이 밖에도 ▲듀얼카메라 ▲금속프레임 ▲대용량 배터리 채택 ▲무선충전기술 ▲스마트폰 디자인 등 전반적인 부품의 고급화가 스마트폰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에 들어가는 부품 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이런 경향은 최신 부품을 사용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단말기 값은 유통구조의 문제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의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은 매번 출시 때마다 최신 기술을 탑재해왔다. 최신 부품을 탑재했다는 이유로 가격이 급등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들이 생각하는최근 스마트폰 가격의 급등 원인은 유통구조다.

한 전문가는 “통신과 판매가 결합된 국내 휴대폰 유통구조가 그 원인”이라며 “단말기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고 비싼 통신요금 사용자에게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는 느낌을 받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내 유통망과 연관이 없는 아이폰8의 가격은 649달러, 769달러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아이폰X의 높은 가격은 OLED 디스플레이 채용, 페이스ID의 개발비용, 10주년 기념판이라는 프리미엄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품 vs 유통망… “간단한 문제 아니다”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섭게 치솟는 스마트폰의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시장의 전면적인 구조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는 휴대전화 이용자의 90% 이상이 이통사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단말기 유통·보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가계통신비를 낮출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고가 상승원인은 부품가격의 총합뿐만 아니라 개발비, 소프트웨어가격, 서비스비용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간단하게 보기 어렵다”고 조언하면서 “하지만 최근 큰 혁신이 없는 스마트폰의 출고가 급등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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