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늦깎이 도전’은 늦지 않았다

CEO In & Out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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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열겠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시장 개척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꿈이 현실화됐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라는 명칭이 생소하던 2002년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신시장을 열었고 바이오신약 개발로 사업을 진화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맨손으로 셀트리온을 일군 지 15년 만에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주식부호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서 회장의 상장사 직·간접 지분가치는 7조원을 돌파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의 성공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상장사 직·간접 지분가치 7조원 돌파

서 회장은 비상장사 셀트리온홀딩스(19.72%)와 셀트리온스킨큐어(2.13%)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21.85%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서 회장 지분은 각각 93.96%, 69.67%로 절대적이다.

올 초 10만8200원으로 출발한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17만8000원으로 64%가량 올랐다. 덩달아 서 회장이 비상장사를 통해 확보한 셀트리온 지분가치는 4조3807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여기에 서 회장이 44.12%의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7월28일 상장하면서 2조9919억원의 지분가치가 추가로 인정받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공모가는 4만1000원이었으나 현재는 공모가보다 47%가량 오른 6만500원이다.

서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두 상장사의 지분가치는 약 7조3726억원으로 서경배 회장(7조8576억원)에 이어 4위다.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며 셀트리온을 설립한 후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고 사채까지 끌어 썼던 그가 15년 만에 천문학적 부를 일군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급등을 안정적 실적 성장세와 코스피 이전 이슈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액 4427억원, 영업이익 22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119% 성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기간 매출이 1468억원에서 3074억원으로(109%↑), 영업이익은 78억원에서 640억원으로(721%↑) 급증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을 결정했다. 오는 11월 말~12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내년 2월쯤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임시주총에서 “시가총액 20위권 안에 드는 기업인데 격에 맞게 가야 한다”며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을 이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비전문가임에도 바이오시밀러시장을 개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바이오산업과는 거리가 먼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한 그는 2년 뒤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해 기업 컨설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여기에서 대우자동차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눈에 띈 그는 1992년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30대 중반에 최연소 임원을 지냈다. 대기업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IMF 외환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99년 대우자동차를 퇴사한 그는 이듬해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바이오텍을 차렸다.

오랜 사업구상 끝에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해 기술력, 자금력, 제도적 어려움을 딛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투자로 난관을 통과해 지금에 이르렀다. 당시 나이 45세, 5000만원으로 일군 성공이다. 그는 도전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절실함을 갖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셀트리온의 고공비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치료제), ‘허쥬마’(유방암치료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바이오신약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 ▲류마티스관절염(CT-P17, CT-P05) ▲대장암(CT-P16) ▲호흡기질환(CP-P14) ▲직결장암(CT-P15) 등 4종을 보유 중이며 바이오신약으로 ▲유행성·계절성 독감(CT-P27) ▲유방암(CT-P26) ▲독감 백신(CT-P25) ▲B형 간염(CT-P24) ▲광견병(CT-P19)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10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게 서 회장의 목표다. 시장환경도 우호적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시장은 기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 저렴하고 우수한 의약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 각국 정부의 약가 인하 이슈 등이 맞물리며 급성장 중이다.

◆성공신화 진행형

미국 제약시장 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시장은 2012년 1700억달러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19년에는 387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인 14만ℓ의 동물세포배양 단백질의약품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제품 개발 일정과 수요를 고려해 1공장 증설 및 3공장 신설로 17만ℓ의 설비증설을 계획 중이다.

1공장 증설을 2018년까지 마무리하고 해외에 지을 계획인 3공장은 201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3공장까지 가동되면 셀트리온은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연 30만ℓ), 스위스 론자(연 28만ℓ)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그의 리더십을 믿고 임직원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필

▲1957년 충북 청주 출생 ▲건국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건국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삼성전기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 ▲대우자동차 기획재무부문 고문 ▲한국품질경영연구원 원장 ▲넥솔 대표이사 ▲넥솔바이오텍 사장 ▲넥솔텔레콤 대표 ▲넥솔넷 대표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제약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11호(2017년 10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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