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 '아파트 이름'만 보고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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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브랜드가 첫 적용된 개포동 디에치아너힐즈 신축 공사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브랜드가 첫 적용된 개포동 디에치아너힐즈 신축 공사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이름 자체로 소비자 신뢰 급상승… 보수적인 접근 수반돼야

최근 각 산업 분야별 시장은 ‘브랜드=상품’이 공식화됐다. 대표브랜드가 제품의 모든 가치를 가늠짓는 척도로 여겨지는 것. 스마트폰 하면 대부분 ‘갤럭시’와 ‘아이폰’을 말하고 탄산음료 하면 ‘코카콜라’, 스포츠웨어 하면 ‘나이키·아디다스’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아파트와 상가는 브랜드화된지 오래다. 각 건설사의 브랜드에 동네 특성과 입지 여건 등을 반영한 다양한 작명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공식화한다. 대표브랜드로 소비자 신뢰도와 분양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다만 무조건 브랜드만 맹신하는 자세는 금물이다. 브랜드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만 모든 것을 책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상품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브랜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신뢰가 높다. 브랜드 하나면 상품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신뢰가 갈 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정보가 각인된 탓이다.

예를 들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삼성동 아이파크, 도곡동 타워팰리스처럼 동네와 아파트브랜드만 대면 사람들은 상품에 대해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아차린다. 흔히 말해 값이 비싸도 브랜드와 입지로 시장에서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들은 모두 높은 집값을 형성하는 데다 지역의 대표단지로 각광받는다.

이처럼 사람들이 브랜드아파트를 신뢰하는 이유는 등장한지 10년이 넘어 시장에서 상품성이 검증된 데다 시세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브랜드아파트 자체로 건설사의 기술력과 미래가치를 가늠하고 시장 신뢰도를 바탕으로 수요 확보도 꾸준하다.

아파트보다 뒤늦게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상가도 브랜드화됐다. 상가브랜드는 아파트보다 뒤늦게 등장했음에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아파트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신뢰도가 상가브랜드 안착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각 건설사의 브랜드에 더해 수변 상가, 스트리트형 상가 등 소비자 맞춤형 설계와 입지를 접목해 상가시장도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파트시장과 다른 게 있다면 상가브랜드는 중견건설사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유럽형 스트리트형 상가를 표방하는 호반건설의 아브뉴프랑과 반도건설의 카림애비뉴가 대표적이다. 대형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송도의 스트리트형 수변상가 커낼워크도 눈에 띈다.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유럽풍 스트리트 상가인 아브뉴프랑. /사진=김창성 기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유럽풍 스트리트 상가인 아브뉴프랑. /사진=김창성 기자

◆브랜드 맹신보다 보수적인 수익률 예측이 우선

각 건설사들은 상품에 브랜드를 입혀 가치를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브랜드타운 형성에 열을 올린다. 단일 브랜드타운을 넘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되고 차별화된 부촌 이미지까지 각인된다.

시공사들이 재건축 수주전 등에서 해당 단지만의 차별화 전략에 더해 이미 완공된 주변의 자사 아파트브랜드와의 연계성까지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대형건설사가 기존 브랜드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브랜드까지 도입하며 고급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이다.

이들은 강남과 반포, 과천 등 지역의 대표 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해 하나의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려 공을 들인다. 프리미엄브랜드는 아니지만 GS건설의 경우 반포일대에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에 최근 수주한 한신4지구 재건축 물량인 ‘신반포메이플자이’까지 기존 자이브랜드만으로 1만가구에 이르는 대형브랜드타운을 구축했다.

광교 아브뉴프랑이나 송도 커낼워크 같은 브랜드상가 역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자리 잡아 단지 내 고정수요를 확보한다. 동시에 차별화된 외관 설계로 소비자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입소문을 타고 외부수요까지 끌어들인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에 브랜드바람이 거세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시장에 알려진 브랜드 가치만 믿고 섣불리 거주나 투자를 결정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서 브랜드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값이 크게 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소비자는 무조건 브랜드만 신뢰하지 말고 자금 조달 계획과 보수적인 수익률 예측 등 철저히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기 분양 완판 등은 시장의 한 단면일뿐 본인과 직접 연결짓는 것은 금물”이라며 “브랜드가 지닌 미래 가치도 중요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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