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강남 면세대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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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에서 치열한 면세점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특히 삼성동 일대에 전운이 감돈다. 사업자들은 저마다의 노하우와 강점을 활용해 면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을 사수한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근에 무역센터점을 내년 말쯤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일명 ‘신세계 타운’이라 불리는 센트럴시티점 공사에 돌입한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비슷한 시기에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강남지역이 면세점 격전지로 부상했지만 일각에선 강남이 명동, 동대문, 경복궁 등 관광지를 갖춘 강북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사진=박효선 기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사진=박효선 기자

◆롯데, 코엑스점 지킨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 특허가 만료되는 코엑스면세점 입찰에 지난 11월20일 롯데면세점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새롭게 바뀐 면세점 심사제도가 적용되지만 변수가 없는 한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 특허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업계에선 롯데 코엑스점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대부분의 외국인관광객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강북권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경향이 강하고 강남에 오더라도 굳이 코엑스까지 찾아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게다가 현재 롯데는 서울 강남권에 잠실(롯데월드타워점)과 삼성동(코엑스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코엑스점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장소인 코엑스몰에서 사업장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오히려 강남에 위치한 면세점들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투자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사업장을 변경하기보다 코엑스점 영업을 이어가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 인근 호텔에 투숙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을 연계해 단체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하루에 2~3차례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관광객 입장에서도 강남에 면세점들이 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신세계백화점 반포 센트럴시티점.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신세계백화점 반포 센트럴시티점.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유통 빅3, 강남 '면세 타운' 구축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주변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내년 말이나 2019년 초쯤 시내 면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8층부터 10층까지 3개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약 4200평) 규모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쏟아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코엑스, 호텔, 카지노, SM타운 등 삼성동 일대 시설을 통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반포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오픈한다. 센트럴시티 중앙에 약 1만3500㎡(4100평) 규모, 4개층의 면세점을 구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젊은 세대 쇼핑공간 파미에스트리트, 식음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 JW메리어트호텔 등을 갖춘 복합생활문화 공간이다.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음식점 등을 모두 포함한 센트럴시티에서 고객은 관광과 쇼핑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교통은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경부∙호남고속버스터미널 등과 바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센트럴시티에 들어설 신세계면세점은 일명 ‘신세계 타운’을 완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퍼즐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써 강남지역에는 롯데 코엑스점∙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센트럴시티점 등 총 4개의 대형면세점이 운영된다. 명동과 동대문 등 강북 중심의 면세점 입지가 강남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쇼핑 인프라가 잘 돼 있고 SM타운과 같은 한류 관광지가 있어 강북과 다른 매력을 갖췄다”며 “명품과 더불어 트렌디한 국산브랜드를 선호하는 외국인관광객에게 강남은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지역이 최적의 입지를 갖춰 지속 가능한 면세산업의 든든한 토양이 될 것"이라며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자체적으로 관광 인프라를 좀 더 개선한다면 쇼핑 인프라와 시너지를 발휘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관광객은 아직 ‘강북 스타일’"

하지만 일각에선 강남지역 면세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강북과 강남은 지역적인 장·단점이 뚜렷한 지역이다. 강북은 외국인관광객이 찾아갈 만한 고궁, 한옥마을 등 관광인프라를 갖췄다. 인근에 면세점도 많아 관광과 쇼핑을 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다.

이에 반해 강남은 가로수길, 청담동 등 쇼핑명소에 그친다. 외국인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관광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면세점이 강북에 몰려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객에게 시간은 금”이라며 “관광객은 강북에서 관광과 쇼핑을 모두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러 강북에서 강남까지 넘어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강남에서의 면세점 운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강북 선호도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6호(2017년 11월29일~12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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