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과열신호 읽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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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DB

10년 만에 800선을 뚫은 코스닥지수가 주춤거리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터라 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강한 상승세를 반겼다. 탄탄한 실적성장을 바탕으로 드디어 매기가 흘러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정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과열됐다는 분석과 아직 큰 폭의 하락이 아니어서 일시적 조정이라는 해석이 맞서는 상황이다. 이에 코스닥지수가 얼마나 과열됐는지 다섯가지 방향으로 기상도를 알아봤다.

◆밸류에이션(흐림): 코스피보다 2배 고평가

주가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밸류에이션은 코스닥시장이 과열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중요지표다. 대표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들 수 있다. 벌어들인 이익보다 주가가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PER은 높을수록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PER은 상대적인 수치여서 비슷한 업종이나 종목군의 PER과 비교해야 한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코스닥의 순이익은 7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시가총액 280조원을 대입하면 PER은 39.4배다. 2015년 3분기 실적이 고점을 기록했을 당시 PER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앞으로 12개월간 전체 기업이 창출할 예상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는 것도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예상 PER은 18.5배다. 이에 반해 코스피시장은 9.3배에 불과하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2배나 고평가된 상황이다. 이 둘의 차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격차를 기록했다.

◆신용융자(흐림): 빚내 투자한 자금 5조원 돌파

신용융자 잔액으로 시장의 과열 여부를 알 수 있다. 신용융자는 주가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금액이다. 통상 신용융자는 주가상승기에 늘어난다. 투자자 본인이 갖고 있는 자금보다 더 큰 수익을 원해서다.

신용융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괜찮지만 주가가 일정수준까지 하락하면 증권사는 신용융자 자금을 가차없이 회수한다. 이때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하락을 더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약 5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12일 이후 35거래일째 증가세를 이어온 결과다. 그 사이 신용융자 잔액은 4조2000억원대에서 약 한달 새 1조원가량 더 늘었다. 가파른 신용융자 잔액 증가로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와 과열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

◆쏠림현상(비): 제약바이오주만 오른 지수

최근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끈 종목은 셀트리온 3인방(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과 신라젠, 티슈진 등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1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22만8400원을 기록한 후 2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7월28일 공모가 4만1000원으로 상장한 후 4개월여 만에 9만원대를 돌파했다. 빠른 시간에 두배 이상 급등하며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순위 2위까지 치솟았다. 셀트리온제약도 지난 10월 초 2만원선을 뚫은 뒤 불과 두달 만에 6만원대를 기록했다.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을 개발 중인 신라젠은 지난해 말 상장한 뒤 1년도 안된 사이 6배가량 급등하며 시총순위 3위에 올랐다.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개발사 티슈진도 공모가 2만7000원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들의 급등 영향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넘어섰다. 올 초만 해도 16%에 머물렀지만 약 1년 새 5%포인트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쏠림현상으로 증시의 부담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이오종목은 실적보다 미래가치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어 투심이 무너질 경우 지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외국인 수급(맑음): 정책 모멘텀 안고 유입

주식시장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만 잘 따라가도 수익을 낸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이들의 동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들이 시장에서 어떤 업종과 종목을 사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된 후 코스닥시장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이 몰렸다.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2000억원, 43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올 초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4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기관이 다시 돌아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기관의 코스닥 ‘쇼핑’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의지와 맞물린다. 정책 모멘텀이 중소형주를 받쳐주면서 기관이 미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SI(구름 조금): 조정세 진입하며 과열권 벗어나

상대강도지수(RSI)는 기술적 분석으로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 추세와 강도를 알아내는 지표다. 일정 기간 상승분을 ‘전체 상승과 하락폭을 더한 것’으로 나눠서 구한다. 전체 변동성 중에서 상승폭이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내 이를 토대로 추세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통상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권으로, 70 이상이면 과매수권으로 인식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RSI는 과열신호를 잡는 유용한 지표로 해석된다. 2015년 코스닥지수가 800선에 육박했을 당시 RSI는 80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후 주가는 급속도로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지수가 장중 52주 신고가 803.74를 기록했을 당시 코스닥지수의 RSI는 79.5(14일간 기준)에 달했다. 과열 기준선인 70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후 지수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0일 60대로 접어들었다. 일단 과열구간은 벗어난 셈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7호(2017년 12월6일~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 twitter facebook

현상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눈과 귀를 열어 두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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