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보험상품 '네이밍'에 숨겨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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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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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보미리미리CI보험(교보생명), (무)온라인 전용 더좋은정기보험(동양생명), (무)투자전문가의 변액연금보험 글로벌자산관리(미래에셋생명), (무)이좋은 치아보험(AIA생명), (무)Single벙글건강보험(하나생명), (무)레이디플러스 건강보험(더케이손해보험).

지난 10~11월 출시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보험상품 이름이다. 상품이름에 'CI'(치명적질환), '온라인전용', '변액연금보험', '레이디' 등 상품 목적과 대상을 판단할 수 있는 단어가 삽입돼 읽기만 해도 어떤 상품인지 쉽게 인식이 가능하다. 따로 보험설계사의 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보험상품이 점차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보험사들의 네이밍전략도 진화한다. 보험상품 이름 하나에 여러 뜻을 담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서다.

◆보험상품 이름 어떻게 구성되나

보험상품 이름은 감독규정상 주요기능이 상품명에 나타나야 한다. 상품이름이 유독 긴 상품은 그만큼 담보내용도 많음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상품이름은 주기능과 부가기능, 당여부와 기타 등 크게 3~4가지 내용으로 구성된다.

교보생명의 '(무)교보미리미리CI보험'을 예시로 살펴보면 먼저 배당 여부가 이름에 붙는다. 과거에는 유배당 상품이 존재했지만 최근 국내 생보사들은 대부분 고객에게 잉여금을 돌려주지 않는 무배당 상품만 판매한다. 이에 생보 상품명에는 '무배당' 또는 '무'가 포함된다.

이 상품의 본질기능은 'CI보험'이다. CI보험은 치명적 질병이 발생했을 때 보장하는 상품이란 뜻으로 최근에는 'GI보험'(일반적 질환)이 상품명에 붙어 출시되기도 한다.

또한 보험사의 이름이 상품명에 붙는 경우가 많다. 이 상품도 교보생명의 '교보'가 붙었다. 종합해보면 '교보생명이 출시하는 치명적인 질환을 보장하는 무배당 보험상품'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미리미리'라는 수식어가 붙어 사전예방 이미지를 덧씌웠다.

최근 인기가 높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다이렉트'가 붙는다. 한화생명의 '간편가입 생활비받는 종신보험'처럼 아예 보장내용을 쉽게 풀어서 상품이름에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상품이름에는 장점과 특성이 잘 녹아있다.

[똑똑보험] 보험상품 '네이밍'에 숨겨진 전략
[똑똑보험] 보험상품 '네이밍'에 숨겨진 전략

보험상품의 이름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로 보험사의 상품개발부서와 마케팅부서 등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개발부서에서 상품의 핵심내용을 마케팅부서에 전달하고 이를 '네이밍화'하게 된다"며 "특수한 상품의 경우 고객의 의견을 받거나 공모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험상품의 이름이 보험사 마케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회사별 특색을 갖춘 상품 이름이 탄생하기도 한다. 동양생명은 대부분의 상품명에 자사 브랜드인 '수호천사'가 붙는다. 고객의 자산과 안전을 보호해준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문장으로 보험의 가치를 강조하는 전략을 쓴다. 그간 출시된 보험상품도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 '종신보험 시간의 가치', '건강종신보험 건강의 가치',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두개의 약속' 등 문구가 들어갔다.

◆당국 "애매모호한 명칭 쓰지마"

보험상품명이 간단명료해진 데는 보험사의 마케팅과 별개로 금융당국의 규제영향도 컸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 보험사들이 상품명과 내용이 불일치되는 네이밍을 사용하자 규제를 가했다. 오해 소지가 있는 상품명을 사용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예컨대 과거 상품명에 많이 쓰인 '통합보험'은 구체적으로 어떤 주기능이 통합됐는지 상품 이름을 통해 유추하기 힘들었다. '000단체보험'은 주로 단체상해보험을 뜻하지만 이름만 봐서는 어떤 보험을 단체로 가입하는지 알 수 없다. 

이에 당국은 통합보험이 아닌 건강보험·정기보험, 000단체보험이 아닌 '단체상해보험' 등 구체적인 본질기능을 상품명에 사용하게 했다. 

최근 보험사 민원에 자주 등장하는 보험상품은 '연금보험인 것 같은 종신보험'이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으로 가입한 뒤 추후 연금보험으로 전환해야 혜택을 받지만 상품 이름에 '연금'과 '종신'이 모두 포함되다 보니 소비자는 두 보장을 동시에 받는 것으로 오인하기 일쑤였다. 

현장 설계사들도 계약 시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등 제대로 된 상품 설명을 하지 않아 많은 가입자가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보험상품 이름을 활용해 주요 보장내용을 유추하는 것은 좋지만 과한 추측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이름은 보험사가 어디이며 주기능이 무엇인지 정도를 인지하면 된다"며 "가입 시에는 반드시 설계사의 설명은 물론 스스로 약관을 자세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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