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10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 더 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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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몸값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비트코인은 1코인당 1만1000달러(1197만원)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올초 1코인당 120만원대에서 10월 600만~700만원대로 오르더니 11월에는 800만~900만원선에서 거래되다가 최근 10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곳곳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가상화폐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실물경제가 아닌 만큼 자칫 17세기 ‘튤립광풍’처럼 가격거품이 붕괴될 것이란 우려다. 400년 전 네덜란드는 '명품튤립' 사재기로 튤립 한 송이가 집값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지만 금세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공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튤립처럼 투기수요가 가격을 올리는 데다 하루사이에 2000달러(217만원)가 오르내릴 정도로 가격변동이 커서 위협적이다.

◆‘오른다’ 말하면 ‘더 오른다’ 가격전망이 무리수


광란의 질주를 거듭하는 비트코인은 얼마나 더 오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속 시원히 비트코인의 가격전망을 논하기 어렵다. 지금보다 1000% 더 오를 것이란 견해와 아예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온라인 브로커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즈의 토마스 피터파이 회장은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700달러 대에서 7000달러 대까지 급등했다. 앞으로 7만달러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이 1만달러에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최대 7배 상승할 것으로 점친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은 가치가 얼마나 오를지 따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망 자체를 거부했다.

스위스쿼츠은행의 시장 수석 전략가인 피터 로젠스트리치는 "비트코인이 9000달러에서 1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3일밖에 안 걸렸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값이 상승한다는 믿음이 여전히 강해 투자수요가 비트코인 값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값이 4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거대한 자금유입 물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500달러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3배까지 뛸 것으로 예측했다.
비트코인/사진=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사진=이미지투데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 증권거래소 선물출시 효과

비트코인의 몸값을 올리는 조건을 살펴보자. 먼저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기술 블록체인의 발전이다. 블록은 거래정보가 든 '장부의 조각'으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은 위변조가 불가능해 가상화폐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2014년 3000만달러(약 336억원)에 불과했던 블록체인기술 투자는 2018년 3억2000만달러(약 3584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 비트코인의 사용을 늘리고 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제 자금결제 증가와 정보기술 발전으로 가상화폐의 사용빈도가 늘면 비트코인의 거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나스닥에 정식거래된 후 발생하는 효과도 고려대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12월 중 비트코인 선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선물상품이 출시되면 ETF(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가 나온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은 내년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나스닥이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내놓을 경우 기존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고수해왔던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바뀌고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일본도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기업회계 원칙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비트코인을 기업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마련에 착수했다. 개인 투자자를 넘어 민간기업까지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가격상승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화폐 정보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대표는 "비트코인의 다음목표는 2만달러"라며 "조만간 많은 투자자가 투자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국내 가상화폐시장 브레이크

반면 국내에선 비트코인의 지나친 투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암호 화폐거래소 중 3곳이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 투자에 열광적이다. 투자전문가를 포함해 일반인까지 가상화폐거래소에 몰린다.

2000년 인터넷산업이 부흥하며 너나할 것없이 인터넷기업에 투자하던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널뛰기를 반복하는 상황에 가상화폐시장 투기가 과열돼 신규발행 문제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9월에는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에서 모든 형태의 가상화폐공개를 금지한 바 있다. 가상화폐로 투자를 유도하는 유사수신에 사기위험이 커지고 투기성이 짙어지고 있어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가상통화는 가치나 교환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며 "수익의 원천이 다른 투자자가 자신이 구매한 값어치보다 높게 사주기를 바라는 투기적 원칙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의 거래가 자금세탁의 새로운 통로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가상통화의 자금세탁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고 위험도에 상응한 규율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도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규제한다고 해도 해외사이트에서 얼마든지 거래할 수 있어서다. 오히려 국내자금의 해외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는 무조건 규제보다 거래소를 제도권화하고 관리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회에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래소 인가제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화폐거래소를 인가하면 투자자들이 가상화폐거래소를 제도권 안의 시스템이라고 보고 투기를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사기대상으로 활용되는 가상화폐를 거르는 기준을 마련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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