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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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이름도 생소한 이 개념이 부동산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서울 곳곳에 100여개 지점이 들어서며 오피스 수요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 공유오피스는 건물의 한층 혹은 전체를 여럿이 나눠 쓸 수 있도록 공간을 구분하는 점에서 한 가구에 2인이 거주하는 주택시장의 ‘셰어하우스’와 유사하다.

주택시장과 달리 임대 기간을 필요한 시간만큼 탄력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 기업 테스크포스(TF)팀이나 자본력이 달리는 1인 혹은 소규모 창업자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으로 통한다. 입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필요한 만큼 공간을 빌려 쓸 수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마련된 공유오피스 전문기업 스페이시즈의 업무 공간. /사진제공=텍스트100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마련된 공유오피스 전문기업 스페이시즈의 업무 공간. /사진제공=텍스트100

◆따로 또 같이… 공간을 공유하다

일반적인 업무공간의 개념은 건물 전체 혹은 한층 전체를 같은 회사 사람이 쓰거나 한층을 여러개로 쪼개 다른 회사 사람과 쓰는 형태다. 여러개로 쪼갤 경우에는 콘크리트 벽으로 공간이 철저하게 구분돼 내 회사와 다른 회사의 공간은 단절된다.

최근 부동산시장에 떠오른 공유오피스는 이런 개념을 깼다. 공간을 나눈 점은 같지만 공유라는 새 개념이 더해졌다. 1인기업, 벤처기업, 기업TF팀 등 소규모 인력부터 대규모 인력까지 다양한 크기의 업무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파티션으로 업무공간을 구분짓지 않은 개방형 공간이 있는 반면 유리벽이나 가벽 등을 이용해 철저하게 업무공간을 구분지은 별도 공간도 보장한다.

공유오피스는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환경적 요건을 두루 갖췄다. 업무 시 필요한 여러개의 책상과 좌석이 마련돼 있고 복사기나 팩스 같은 사무기기도 제공된다. 차별화된 업무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독창적인 작업환경뿐만 아니라 구성원이 서로 긴밀하고 활성화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장도 제공하는 것이 공유오피스가 추구하는 개념이다.

◆강남 중심으로 영역 확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공유오피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수요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일반 임대시장에서 기본 2년 계약 후 계약을 갱신하거나 철회하는 것과 달리 공유오피스는 수요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공간을 탄력적으로 빌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뜻이 맞는 기업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를 공유하기 수월하고 사무실을 길게 임대할 필요 없는 TF팀 같은 수요자에게도 공유오피스는 매력적이다. 또 자본력이 빈약한 1인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은 창업초기 자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춘 공유오피스가 부각되면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공유오피스사업에 나서는 업체가 점차 늘고 있다. 공유오피스사업을 위해 건물 전체나 필요한 층만 매입해 다시 전대차를 내는 방식이다.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 중 공유오피스의 임차면적은 21만4876m²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체 오피스 공급면적이 3966만9421m²임을 감안할 때 0.5% 수준의 임차점유율이다.

권역별로는 지난 10월 기준 강남업무지구(GBD)에 11만122m²(53개 지점)의 공유오피스가 들어섰다. 이는 GBD가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공유오피스의 타깃 전대차인인 정보기술(IT)·벤처 유형의 기업이 다수 분포해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중심업무지구(CBD)에 4만2105m²(14개 지점), 여의도업무지구(YBD)에 1만8238m²(13개 지점), 기타권역에 4만4485m²(20개 지점)가 들어섰다.


'공유오피스' 바람이 분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마련된 공유오피스 전문기업 스페이시즈의 업무 공간. /사진제공=텍스트100

◆진화 거듭하며 미래가치 상승

공유오피스는 초기 소호 사무실(소규모 사무실) 형태인 ‘비즈니스센터’를 거쳐 각종 사업지원 서비스가 더해진 ‘서비스드 오피스’로 최근에는 네트워킹과 커뮤니티서비스가 추가 접목된 ‘코워킹 공간’(co-working space)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이에 힘입어 공유오피스는 부동산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공실률 통계 표본상 서울 공유오피스의 임차점유율이 0.5%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 대비로는 미약한 수치지만 2014년 말 0.2%였던 임차점유율이 3년 만에 0.3% 상승한 점은 부동산시장에서 공유오피스의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명한 메이트플러스어드바이저 리서치파트장은 “공유오피스는 입지나 건물 내부 상황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다만 인원·자본·기간 등 상황에 맞는 오피스 임대가 가능해 시장 영향력 확대는 물론 미래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한 네덜란드 공유오피스기업 스페이시즈도 미래가치를 높게 내다봤다. 이숙진 스페이시즈 텍스트100 팀장은 “공유오피스는 단순히 함께 공간을 사용하는 개념을 넘어 업무에 필요한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활발한 정보공유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며 “아직은 전체 시장 대비 작은 규모지만 임대기간과 공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8호(2017년 12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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