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모바일슈랑스 활성화, 보험사는 "글쎄..."

모바일슈랑스, 정말 '메리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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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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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K뱅크)가 방카슈랑스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정확하게는 점포가 없는 모바일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모바일보험)시장 진입이다. 지난 8월 금융업계에 등장해 화제를 몰고 온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영업환경상 예대마진 외에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원 발굴을 위해 모바일슈랑스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방카시장 바라보는 보험사 속내


최근 케이뱅크가 출시한 모바일슈랑스상품은 저축성보험 8개와 보장성보험 12개 등 총 20개다. 한화생명·IBK연금보험·BNP파리바카디프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와 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MG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상품안내자료 심의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참여할 예정이다.

케이뱅크가 이번에 출시한 상품리스트에는 연금저축 등 저축성보험은 물론 암보험·여행자보험·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도 포함됐다. 

케이뱅크는 모바일슈랑스사업에서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고객센터 전문요원이 전화나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해주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IBK연금보험, KB손보, MG손보의 상품은 24시간 연중무휴로 가입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동종상품의 가격이나 혜택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모바일슈랑스에 적용했다. 예컨대 ‘저축’ 메뉴에서 생년월일과 성별만 입력하고 ‘빠른 설계’를 클릭하면 3개 상품의 동일 월납액 기준 예상 만기보험금, 환급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하다. 최근 인터넷보험 가입이 늘면서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는데 케이뱅크도 이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보험료도 매력적이다.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는 설계사 판매채널보다 사업비가 50~70% 낮다. 그만큼 보험료가 저렴해 소비자에 어필하기 유리하다. 보험상품의 종류도 저축성에 한정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높아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 상품도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입 가능하도록 협의 중”이라며 “인터넷은행만의 강점을 살려 비대면의 편의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바일슈랑스를 바라보는 보험사의 심정은 복잡하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료 자산 책정이 가능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하는 보험사로선 저축성보험 위주의 방카슈랑스사업 확대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보험사들은 은행이 받는 방카슈랑스 영업규제로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NH농협은행 제외)에서는 개인보장성상품과 자동차보험 등은 판매할 수 없는 상태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자 대면채널과 방카슈랑스채널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9조1674억원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6조3183억원에 그쳤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도 지난해 3분기 누적 7조1610억원에서 올해 4조709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슈랑스사업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업계도 주목한다”며 “하지만 방카슈랑스채널이 주수익원이 아닌 곳은 이 시장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자본확충 부담에 적극 뛰어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바일슈랑스는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공시이율이 매리트로 작용할 텐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손보사의 경우 암·여행자보험 등을 자체 다이렉트채널에서 판매 중이어서 굳이 방카슈랑스로 확대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S토리] 모바일슈랑스 활성화, 보험사는 "글쎄..."

◆케이뱅크 “제휴처 늘리겠다” 

케이뱅크 측은 앞으로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얼마나 많은 보험사가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 상품개발에 참여한 보험사 중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케이뱅크의 주주여서 참여한 경향이 짙다. 이밖에 따로 보험설계사 채널을 두지 않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방카슈랑스 판매비중이 높은 곳이다. 

참여 보험사의 모바일슈랑스상품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보험상품이 아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기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그대로 판매하거나 상품이름과 세부내용만 약간 바꿨다.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에 참여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용상품 개발요청을 받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기존 인터넷보험상품에 사업비를 조금 낮춘 수준의 상품을 넣었다. 이 상품으로도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익성 향상에 열을 올리는 시중은행들도 모바일슈랑스사업에 적극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모바일슈랑스 활성화를 위해 시중은행에 불리한 방카슈랑스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금융기관들은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판매할 수 없는 ‘25% 룰’과 판매인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의 방카슈랑스 특례는 2022년까지 유예됐고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별도의 규제가 없는 상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8호(2017년 12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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