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체·야민정음', 기발하고 재미있다… 세종대왕도 좋아하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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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체·야민정음', 기발하고 재미있다… 세종대왕도 좋아하셨을 것"

급식체와 야민정음 등 인터넷 공간은 물론 젊은 세대의 일상생활에서도 확인되는 언어생활에 대해 국어학자가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진호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급식체’, ‘야민정음’ 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급식체’는 급식을 먹는 세대, 즉 초중고교생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말투로, ‘오지다, 지리다, ~하는 각, 빼박캔트, 실화냐?’ 등 얼핏 상스러워 보이는 표현을 반복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야민정음’이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유행하는 놀이로, 표기 형태의 유사성을 이용해 기존 단어를 다른 단어로 치환하는 표현을 말한다. ‘멍멍이’를 표기 형태가 비슷해보이는 ‘댕댕이’로 쓰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 교수는 이같은 표현의 유행에 대해 “청소년 시절, 젊었을 때는 기성세대는 우리랑 생각이 달라서 말이 잘 안 통한다 그런 생각이 많고요. 젊은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많고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끼리 하는 말을 오히려 더 기성세대는 못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우리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뭔가 은어라든지 젊은이들만의 표현을 만들어내는 성향이 예나 지금이나 많이 있다. 이런 현상이 더 강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기발하고 참 재미있다.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고 생각해서 아주 껄껄 웃고 재미있게 생각을 했다”는 감상도 내놨다.

박 교수는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현상에 대해서 견해 차이가 있다. 세종대왕께서 야민정음 같은 걸 보시면 무덤에서 일어나서 화를 내실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건 너무 과장되어 있고 그보다는 긍정적으로 볼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 이유로 “한글은 왜 파괴하면 안 되나,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한글 뿐 아니라 모든 문화적 창조물은 창조자의 손을 일단 떠나면 창조자가 애초 의도한 대로만 사용된다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조자의 의도를 자유롭게 벗어나다보면 2차적인 발명도 생겨나고. 거기서 창조적인 아이디어, 발상법도 생겨난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그런 사례가 긍정적으로 기여한 경우가 많이 있다”면서, “야민정음이나 급식체가 우리말과 글을 파괴한다고만 볼 게 아니라 똑같은 의미,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을 더 다양하고 다채롭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의 문화 다양성, 우리의 언와와 문자와 관련된 문화 다양성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세종대왕의 개방적인 성품을 고려하면 야민정음에 대해서도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영락
장영락 ped1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온라인팀 장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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