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말 인사태풍 예고…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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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사진=각 사
(왼쪽부터)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사진=각 사

연말 인사철이 다가왔다.

올해 은행권에선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등 은행장 교체와 맞물려 제 색깔이 반영된 대대적인 인사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행권이 채용비리 문제로 논란을 빚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요구되는 상황.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가동해 조직안정과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 물갈이 인사, 계파갈등 해소에 무게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임원(상무급 이상, 상근감사 포함) 80명 중 59명의 임기가 연내 만료된다. 대대적인 인사교체가 예고되는 시중은행의 임원인사 키워드를 알아봤다.

▶‘젊은KB’ KB국민은행= 올해 국민은행은 ‘젊은 행장’을 맞았다. 허인 행장은 1961년생으로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1960년대생이다.

1959년생인 김도진 기업은행장보다 두살 아래이며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박진회 씨티은행장(각각 1957년생)보다도 훨씬 젊다. 따라서 젊은 인재를 기용한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16명의 임원 가운데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임원이 무려 14명에 이른다. 7명 부행장 전원의 임기는 오는 31일 끝난다. 현재 국민은행 부행장 7명 중 박정림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1963년생)을 제외한 6명이 허 행장보다 나이가 많다.

국민은행이 올해 KB금융과 분리되면서 은행장의 독립된 인사권이 보장된 만큼 젊은 간부들의 대거 임원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디지털화’ 신한은행= 임원인사 키워드는 ‘디지털 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임 후 ‘디지털퍼스트’를 외쳐 온 위성호 행장은 인공지능 등 디지털금융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외부인재를 영입해왔다.

지난 7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그룹을 신설하고 빅데이터센터장에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따라서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디지털 관련 부서에 혁신을 주도할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은행 임원은 서현주 영업기획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상무급, 상근감사까지 총 12명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퇴임임원 폭을 최소화하면서 조직 안정에 비중을 뒀지만 8년간 수성해온 리딩뱅크 자리를 국민은행에 뺏긴 터라 대대적인 쇄신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계파갈등 해소’ 우리은행= 오는 22일 취임하는 손태승 내정자는 임원인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문제로 홍역을 앓은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강조한다.

손 내정자가 내세운 4대 인사원칙은 ▲능력 중심의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 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다. 

특히 옛 상업·한일은행간 계파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일대일 합병이 이뤄진 뒤 ‘출신 은행’에 따른 갈등이 지속됐다. 임원인사에서도 상업·한일 출신을 동일하게 둔 동수원칙을 고수했다.

하지만 손 내정자가 ‘임원동수’ 관행을 바꾼다고 밝혀 능력중심의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인사 폭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광구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임직원 불안이 커진 만큼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중심으로 ‘화합형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손 내정자를 비롯한 23명의 임원 중 13명은 임기가 이달 초 만료됐으나 경영 안정을 위해 취임직전까지 임기를 연장해놓은 상태다. 부행장급 10명, 상무급 3명의 인사는 22일 임시주총 후 이뤄진다.

▶‘세대교체’ KEB하나은행= 부행장 4명과 전무16명의 임기가 올해 12월31일 만료돼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사실상 함영주 은행장이 모든 임원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음해성 소문이 나오고 있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임원교체가 예상된다.

다만 함 행장이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9년 3월까지 임기를 연장한 만큼 조직안정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임원(본부장급 이상) 중 42% 이상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올해는 인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에 임기만료를 맞는 임원이 많지만 임원인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며 “새로운 수장을 맞은 은행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내년도 사업전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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