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힘 모아 위기 헤쳐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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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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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을 마주한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위기를 대비한다. 3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건 물론 기술과 품질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이 본격화되며 순환휴직, 휴업이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건조량이 줄면서 매출도 10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다.

이에 회사는 올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나 줄어든 수준.

이에 강 사장은 2018년 슬로건으로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하고 중점 추진할 4가지 사항을 발표했다.

첫째는 안전한 일터 조성이다. 작업환경을 개선해 중대재해를 줄였고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안전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는 “올해 통합안전교육센터를 세우고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70여개 안전교육 과정 대부분을 관련자격 취득과정으로 운영하고 실습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와 설비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그 근간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인 만큼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해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원가경쟁력 확보다. 전세계 조선업체가 겪는 일감부족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가격’이라고 본 것.

강 사장은 “올해는 건조량이 줄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은 올라 우리의 원가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회사는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모든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주가 어렵고 수주를 해도 적자로 이어져 또다른 어려움이 될 거란 판단이며 이에 전사적인 노력을 강조한 것.

다음은 기술과 품질 고도화다. 지금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면 기술과 품질수준의 향상이 필수다. 특히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임박함에 따라 최근 선박시장에서는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이에 관련기술을 확보해 시장의 요구에 대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벌크선, 유조선 등 다수의 LNG연료 추진선을 수주했다. 또 고효율 이중연료 힘센엔진, 질소산화물 및 황산화물 저감장치 등 친환경 엔진설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강 사장은 “올해는 친환경선박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련기술에 대한 R&D(연구개발)를 확대해 더욱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 새로운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또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신선종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통합 스마트 선박 솔루션의 고도화를 추구하면서 품질강화 노력도 병행한다. 특히 예상치 못한 품질문제에 따른 비용은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

마지막으로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우리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 없이는 위기극복을 위한 어떠한 대책과 노력도 제대로 성과를 나타낼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 수시로 경영상황을 공유하고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강 사장은 “안일한 생각이나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하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냉혹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만이 현대중공업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무술년(戊戌年)의 희망찬 새해가 솟아올랐습니다. 올 한 해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2017년은 우리 현대중공업 구성원 모두에게 시련을 안겨준 한 해였습니다.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순환 휴직, 휴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수주는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으로 건조량이 줄면서 매출이 10조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합니다.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회사는 안팎의 경영환경과 현재 확보된 일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천870억원으로 줄여 잡았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60%나 줄어든 수준입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매출 감소, 일감 부족, 시황 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당면한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회사는 위기 극복의 굳은 각오를 담아 2018년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하고, 다음 사항들을 중점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한 일터 조성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안전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입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 중대재해를 대폭 줄였고,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우리 회사 고유의 안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대재해 없는 원년(元年)’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통합안전교육센터에 개설될 70여개의 안전교육 과정의 대부분을 관련 자격 취득 과정으로 운영하고, 실습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해 안전교육의 일대 혁신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시행 중인 각종 중대재해 차단대책 및 안전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미비점을 개선·보완해 안전관리 체계의 내실을 다지고 실행해 나겠습니다.

이를 통해 기본과 원칙 준수의 안전문화를 완전히 정착시킴으로써 안전에 관해서는 누구나 예외 없이 원칙이 적용되는 현대중공업만의 안전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제도와 설비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그 근간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안전의식은 어느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임직원 여러분도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원가경쟁력 확보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절실합니다. 일감 부족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으로, 모두가 생존을 걸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우리의 텃밭으로 생각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마저 중국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해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 격차가 예전보다 크게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는 동남아와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갈수록 우리의 설 자리를 좁혀오고 있습니다.

수주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결국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올해는 건조량이 줄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은 올라 우리의 원가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입니다.

원가경쟁력 확보 없이는 수주가 어렵고, 수주를 한다고 해도 적자가 되어 또 다른 어려움의 불씨가 될 뿐입니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에 임직원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 드립니다.

셋째, 기술과 품질을 고도화하겠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 수준을 한층 높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오는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가 임박함에 따라 최근 선박 시장에서는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본격적인 수요에 앞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여 시장의 요구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이미 벌크선, 유조선 등 다수의 LNG연료 추진선을 수주했으며, 고효율 이중연료 힘센엔진, 질소산화물 및 황산화물 저감장치 등 친환경 엔진설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친환경 선박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R&D를 확대하여 더욱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겠습니다. 또한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신선종 개발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선박 경제·안전운항시스템 개발과 선박 기자재 연계 스마트서비스 도출 등 통합 스마트 선박 솔루션의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품질 강화 노력도 절실합니다. 조선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품질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와 눈높이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고객은 완벽한 품질로 신뢰를 얻어야만 다시 우리를 찾을 것입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품질 실패 비용은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품질 향상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넷째,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우리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간의 신뢰와 협력 없이는 위기극복을 위한 어떠한 대책과 노력도 제대로 성과를 나타낼 수 없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 상황을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수시로 경영상황을 공유하겠습니다. 또한 마음을 열고 임직원 여러분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현장의 목소리에도 더욱 귀를 기울여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재건하는데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노사 간의 협력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지난 연말 임단협 잠정 합의 과정에서 확인한 노사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노사관계 구축에 계속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협력회사는 현대중공업 재도약의 동반자라는 인식 아래 협력회사들의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새해 벽두부터 회사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말씀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그에 맞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세계 1위’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냉혹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만이 현대중공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올해 무술년은 충직과 근면의 상징인 개의 해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다시 현대정신을 되새겨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2018년은 고생은 끝나고 희망이 다시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 해 동안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3일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강 환 구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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