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누가 울고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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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잘 파는 것’이다. 지난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타이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이 주춤거리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 이에 올해 타이어업계는 핵심 키워드로 ‘프리미엄’과 ‘수익성’을 꼽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미국 테네시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타이어 생산능력을 1억400만개로 늘렸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4100만개에서 올 가을 체코의 신규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 내년부터 5200만개로 생산능력이 늘어난다. 금호타이어는 5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생산능력이 궤도에 오른 만큼 잘 파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이미 제품에 반영한 만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타이어 가격 인상폭이 원자재값 인상분에 못미친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 이에 타이어 3사는 올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을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소비자 접점 늘려 선순환효과

한국타이어는 잘 팔기 위한 방법으로 ‘유통혁신’을 올해 핵심목표로 정했다. 2016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준공하며 첨단 기술력을 과시한 만큼 타이어를 만드는 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랐다고 판단, 앞으로는 소비자와 마주하는 거점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것.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연구소에서 설계하고 최고품질의 타이어를 생산했더라도 유통과정이 잘못되면 소비자 만족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함으로써 선순환효과를 만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공장에서부터 자동차에 장착하는 최종단계까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면 제 값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서비스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져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된다. 결국 제품의 연구개발과 시설개선 투자로 다시 연결되는 그림을 그리며 유통에 집중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기대효과는 또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티스테이션을 통해 판매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성장도 추구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비책인 셈이다.

아울러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태안에 타이어 주행시험장(태안 프루빙그라운드)을 건립한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용 타이어, 슈퍼카용 제품과 특수목적 타이어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테크노돔에서 설계한 다양한 신제품을 첨단 주행시험장에서 직접 테스트함으로써 품질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경영정상화 과제, 이익창출 주력

현재 채권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금호타이어는 올해 경영정상화를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김종호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3가지 메시지는 ▲시장중심 ▲기본충실 ▲이익창출이다. 회사는 이 3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조1366억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9억원, 순이익은 599억원 적자다. 게다가 자구안에서 생존비용으로 산정한 1483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따라서 올해는 철저히 ‘고수익’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단지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잘’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신차용 타이어(OE)와 프리미엄제품인 고인치 타이어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상용시장도 두드린다.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고 높은 제품단가로 수익성을 개선하기에 유리해서다. 또 현재 온라인 전용 제품을 ‘조용히’ 판매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연구본부의 조직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슬림화해 시장중심으로 대응력을 강화했다. 기존엔 OE제품과 RE(교체용타이어)제품의 개발조직이 나뉘었지만 지금은 시장별, 제품별로 부서가 구성됐다.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 없이는 앞으로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기본에 충실해야 소비자 신뢰를 이어가고 결국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회사와 노조가 서로 손을 맞잡아야 이 모든 게 가능하다. 구성원 모두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한 노사화합은 새해 가장 큰 당면과제다.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사진제공=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사진제공=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친환경차·SUV 타이어에 집중

넥센타이어는 올해 국내외 유통망을 늘리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2016년과 비교해 이익부분이 줄어들더라도 매출을 늘리는 게 낫다고 본 것. 글로벌시장의 저성장 기조, 원부재료 가격의 급등, 업체간 경쟁 심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성장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양적 성장 측면에서는 오는 9월 완공되는 유럽 전진기지 체코공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년부터 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최대 5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 새로 설치되는 연구소와 마곡 중앙연구소를 통해 생산과 R&D부문을 강화, 질적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잘 팔기 위한 제품으로는 친환경차용 타이어와 SUV 타이어를 주목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차의 판매가 늘고 각 자동차제조사의 핵심전략이 친환경차인 만큼 이에 대비할 제품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꾸준히 점유율이 증가하는 SUV 제품, 고성능차용 UHP(초고성능타이어)에도 집중,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시장을 개척하면서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 판매량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국내 타이어 3사는 제품을 잘 파는 데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3사 관계자들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점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큰 전환기를 맞았고 글로벌 타이어제조사들도 사업을 다각화하며 생존전략을 짜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3사도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대비하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외 경영환경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각 업체들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2호(2018년 1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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