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SUV ②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위용과 실용' 조화 갖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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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7인승 SUV는 미니밴을 닮아간다. 업체들은 7명이 함께 탈 것을 고려해 실내공간을 넉넉히 설계하면서 3열에 편의장비를 가득 채웠다. 대부분 각 업체의 주력모델이거나 플래그십모델인 만큼 ‘양과 질’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핵심차종으로 꼽힌다. <머니S>는 국내 판매 중인 주요 7인승 SUV를 릴레이 시승하며 특장점을 살폈다. <편집자주>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크다’는 말 한마디로 정리된다. 1999년 1세대 출시 이후 캐딜락 브랜드 내에서 플래그십 라인업이자 가장 큰 차라는 상징성을 이어왔다. 우리나라에서 크다고 알려진 여러 SUV도 에스컬레이드 옆에서는 평범해진다. 그만큼 이 차를 정의하는 숫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시승한 4세대 모델은 길이가 5180㎜, 너비 2045㎜, 높이 1900㎜나 되며 무게(공차중량)는 2650㎏이다. 휠베이스는 2946㎜, 연료탱크 용량 98ℓ, 트렁크 용량은 최대 1461ℓ다. 엔진도 크다. 배기량 6162cc의 V형 8기통 가솔린 직분사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5600rpm), 최대토크 62.2kg·m(@4100rpm)의 힘이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를 통해 ‘285/45R22’ 사이즈의 대구경 타이어로 전달된다. 공인복합연비는 ℓ당 6.9km로 5등급이다. 인피니티 QX80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큰 SUV다.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큰 덩치에서 나오는 위압감은 디자인 영향도 크다. 구형의 디자인을 발전시키면서 브랜드의 최신 패밀리룩을 입었다. 앞모양은 에스컬레이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 브랜드 엠블럼 형상의 큼지막한 방패모양 크롬 그릴을 설치했고 양 옆은 5개로 구성된 고휘도 LED 수직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존재감을 뽐냈다. 사이드미러 속 에스컬레이드는 끼어들 마음을 사라지게 만든다.


후면은 루프에서 길게 아래로 떨어지는 테일램프와 둘을 이어주는 크롬 바가 독특하다.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조용하면서 강력한 엔진

V8엔진은 힘이 장사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치고 나갈 수 있다. 스포츠카처럼 날쌘 움직임은 아니지만 고배기량 가솔린엔진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고속에서도 추월가속이 쉽다.

하지만 이 차는 여럿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형SUV다. 여유로움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험로주행을 고려해 서스펜션의 상하움직임 폭을 크게 설정한 데다 차체 무게중심이 높고 매우 무겁다. 차를 험하게 몰아붙이면 운전하는 사람도 피곤할 뿐더러 함께 탄 사람 모두가 출렁거림 때문에 멀미를 호소할 것이다.

그렇다고 운전이 불안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플래그십인 만큼 다양한 운전환경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초당 1000회에 걸쳐 노면상태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시스템’을 기본 탑재, 각 휠의 댐핑력을 제어하기 때문. SUV 특유의 투박한 반응을 억제하고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유지해준다.


/사진제공=캐딜락
/사진제공=캐딜락


이 차는 얌전히, 부드럽게 주행하면 ‘효율’과 ‘정숙함’이라는 보너스를 준다. 주행 중 굳이 큰 힘이 필요없는 상황이라면 8개 실린더 중 4개만 사용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시스템’(AFM)가 적용됐다. 주행 중 계기반 회전계 안쪽에 V8 로고가 V4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큰 힘이 필요하면 즉시 8기통 모두를 쓴다. 아울러 전면 에어 댐(Air Dam), 고속주행 시 자동으로 닫히는 ‘에어로 그릴 셔터’를 통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고속도로에서의 공인연비는 ℓ당 8.5㎞지만 실제 운전 시 최대 11.6㎞를 기록했다. 시내주행을 포함한 평균효율은 7㎞대 후반. 생각보다 효율이 좋았다. 이쯤 되면 최대주행가능거리가 1000㎞에 육박하는 셈이다. 구형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에스컬레이드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직관적으로 디자인됐고 동작인식기술 덕분에 주행 중에도 조작하기가 쉽다.

충돌방지경고 기능은 주행 중 앞차와 충돌이 예상될 때와 주차 시 다른 차와 충돌이 예상될 때 경고음과 함께 햅틱시트가 양쪽 허벅지에 진동으로 위험을 알린다.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깜짝 놀랄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즐긴다

에스컬레이드는 인테리어도 플래그십임을 잊지 않았다. 천연가죽과 탄소섬유, 원목, 스웨이드 등의 고급소재를 조합했다.

일반적인 SUV와 다른 점은 시트배열. 보통 2열에 3명이 앉을 수 있는 방식이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넉넉한 시트 2개를 설치, 3열에 3명이 앉는 구조다. 넉넉한 4인승 SUV로 변신하는 셈이어서 2열 시트도 1열처럼 쿨링/히팅 기능 등 편의장비를 갖췄다.


/사진제공=캐딜락
/사진제공=캐딜락

이 차에 탑재된 7개 에어백 중 1열 센터에어백이 독특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펼쳐져 측면 충돌 시 탑승자끼리의 2차충격으로 인한 상해를 막는다.

유아용 카시트를 2개 설치하면서 부모 한명이 뒷자리에 앉아야 한다면 카시트 1개는 3열로 보내는 수밖에 없다. 아이를 부모 양쪽에 앉힐 수 없는 구조다.


/사진제공=캐딜락
/사진제공=캐딜락


그나마 다행인 건 2열 시트 전면 상단에 설치된 9인치 스크린이 2열과 3열 모두 잘 보이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뒷좌석에 함께 탄 이들의 지루함을 날려버리는 포인트. USB, SD, RCA 포트를 통해 다양한 확장성을 갖췄고 첨단 서라운드 스테이지 기능과 노이즈 캔슬레이션(NC)이 포함된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시스템은 16개 스피커를 통해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2열 가운데 모니터가 달린 만큼 운전자가 주행 중 차 뒤편을 살피기 어렵다. 리어뷰미러 대신 후방영상을 보여주는 리어뷰모니터가 달렸다.

◆대형SUV다운 꼼꼼함에 눈길

차체가 높아서 손잡이가 곳곳에 있고 도어 스텝이 따로 있다. 특히 B필러 기둥에 붙은 손잡이는 자주 쥘 수밖에 없는데 그립감이 꽤 좋다. 머리 위 손잡이는 그냥 플라스틱이어서 미끄럽다.

실내에는 시거잭이 5개, 220V 콘센트는 1개가 있다. 2열과 3열 천장에는 송풍구가 있어서 어느 좌석에서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캐딜락은 7인승 대형SUV라는 점을 고려, 2열 시트의 조작을 전동식으로 해결했다. 높은 차체의 무거운 2열 시트를 힘으로 접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2열 시트 등받이 부근 차체에는 2열 시트를 접는 버튼이 있다. 3열 탑승자가 내릴 때 유용하겠다. 하지만 아이들이 장난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트렁크에서는 2열과 3열 시트 모두를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3열은 접고 펴는 것 모두 전동식이다.

사이드미러는 운전석쪽만 ECM미러고 크루즈컨트롤은 어울리지 않게 일반형이다. 운전자가 지정해둔 속도로 계속 달릴 뿐 주변환경에 맞춰서 스스로 조절하지 않는다. 또 아쉬운 건 경적 소리. 엄청난 덩치, 근육질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띠띠” 소리가 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식 럭셔리’를 잘 보여주는 차다. 넘치도록 많은 요소를 담기보다 실제 이 차의 이용자들이 불편할 만한 점에 신경 썼다. 시트 뒷부분을 거칠고 두꺼운 천으로 마감한 이유는 짐을 실을 때 비싼 가죽시트가 상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보기엔 불편하겠지만 회사가 이 차를 통해 소비자에게 말하려는 메시지 만큼은 분명하히 전해진다. 여럿이 함께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크고 여유로우면서 안전한 차라는 점.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위용과 함께 실용을 강조한 점. 그게 에스컬레이드의 매력이다.

에스컬레이드 트렁크 입구 크기
트렁크 하단 10cm 위 부분의 폭 : 127cm
트렁크 입구 가운데 폭 : 123cm
트렁크 상단 10cm 아랫부분의 폭: 117cm
입구 높이 : 76cm(턱 12cm)
입구부터 운전석 시트까지 거리 : 208cm


☞ 본 기사는 <머니S> 제523호(2018년 1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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