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정유업계, 비정유 날개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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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진입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한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 대규모 신규설비를 일제히 가동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2014년 이후 단행한 대규모 설비투자 프로젝트가 상반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정유4사는 비정유 부문의 신규설비 가동으로 수익성을 만회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해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비정유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대규모 프로젝트 성과 가시화

정유업계의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올 상반기 완공한다.

현재 서산 배터리 1공장 1~3호기에서 연간 1.1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4~6호기가 들어서는 서산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을 3.9GWh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 배터리공장 증설에도 착수했다. 습식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충북 증평공장에 1500억원을 들여 LiBS 설비 12·13호기를 2019년까지 증설하기로 했고, 서산 제2배터리공장에 7호 생산설비도 확충해 연산 능력을 4.7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월부터는 헝가리 북서부 소도시 코마롬에 8402억원을 들여 연간 7.5GWh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 양산시점은 2020년 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바이오부탄올 시범 공장을 3월 안에 가동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500억여원을 투자한 GS칼텍스의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는 연간 400톤 규모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에너지로 불리는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 ▲볏집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박테리아로 만드는 액체 연료다.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밀도가 높으면서도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온산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를 4월 마무리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RUC시설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시설은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를 만드는 설비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로 인한 에쓰오일의 수익이 연간 8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OCI와의 합작사인 현대OCI를 통해 총 2600억원을 투자, 충남 대산공장 인근에 카본블랙 공장을 건설 중이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 부산물인 슬러리오일 등을 이용해 만든 탄소분말로 타이어, 고무 등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 원료다.

현대OCI는 올 상반기 카본블랙공장의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5만톤 늘린다는 계획이다.


[머니S토리] 정유업계, 비정유 날개편다

◆유가 리스크 그만… 비정유 집중

정유4사는 정유부문 사업을 벗어나 비정유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유사업은 유가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정제마진이 지속하락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비에서 원료비(원유 가격)를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월 들어 손익분기점 부근인 배럴당 5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정유사들의 1분기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변동에 따라 회사의 실적도 줄타기를 하면서 정유사들은 비정유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상반기 가동을 앞둔 정유4사의 신규설비 역시 비정유부문 확대의 일환이다.

정유업계는 앞으로도 비정유 부문의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배터리와 화학 분야 등에 10조원을 투자해 비정유·글로벌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폴리에틸렌(PE)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다. NCC는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가공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로 GS칼텍스는 2016년부터 해당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왔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투자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해외에너지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2020년에는 영업이익 40%가량을 비정유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공장 부지에 NCC와 PE 등을 생산하는 설비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비정유사업을 강화하면서 올해도 실적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4사는 지난해 비정유사업 비중 확대에 힘입어 최대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들 정유4사가 달성한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5조6255억원이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정유4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7조9513억원을 넘어 8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4호(2018년 1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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