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유가상승 두렵지 않은 '항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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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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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신 고유가’(new high oil price) 시대가 열렸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주저앉은 2년 전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배럴당 70달러(브렌트유 기준)의 벽을 넘으며 2014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빠른 유가상승 속도에 항공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화강세, ‘유류비 상승’ 부담 낮춰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유가가 상승하면 연료비 부담이 커져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상승이 항공주에 부담 요인이지만 최근 원화강세 현상이 그러한 우려를 완화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주를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항공유 수입 비용과 부채가 줄고 해외여행 수요는 늘어나 항공사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에 105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 1~2분기까지 원화강세가 지속될 전망인 데다 외환전문가들은 연저점을 1020원 안팎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원화강세는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 현상이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항공주의 유가 리스크를 방어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시장에서는 유가상승 추세도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항공주의 유가상승 우려를 상쇄한다. 삼성증권은 올해 국제 유가(WTI 기준) 범위를 배럴당 50~70달러로 예상했고 KB증권도 평균 유가를 배럴당 60.5달러로 추정했다. 유가가 65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현재 수준에서 더 치솟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KB증권이 업종별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항공업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화강세일 때 영업이익과 외환손익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기 도입리스 등으로 발생한 외화순부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외화평가손실 810억원을 발생시킨다.

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은 연료비와 외국인 기장 급여, 항공기 이·착륙 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금처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비용 절감에 유리해진다.

또한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도 항공사의 유가상승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상승한 만큼 항공사가 추가로 받는 요금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유류할증료가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증가의 일부를 상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니S톡] 유가상승 두렵지 않은 '항공주'
◆증권업계, 대장주 ‘대한항공’ 목표가 상향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유가상승에 따른 항공사들의 부담 가중에도 불구하고 항공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고유가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3만3850원, 4535원이었지만 지난 17일 각각 3만7450원, 519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0.6%, 14.4%상승했다.

이처럼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종 대장주인 ‘대한항공’의 수혜가 가장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국제선 여객수가 1년 만에 반등함에 따라 올해 여객 본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6% 상승한 12조7000억원과 1조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한항공에 대해 델타와의 미주노선 조인트벤처(JV) 설립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하반기에는 중국노선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도 대한항공 양호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유가상승으로 연료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원화강세로 전체 비용은 절감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연간 15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며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낮아 연료비 부담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중국 단체여객이 허가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개별 여행객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감소폭이 축소되는 추세”라며 “한중관계 회복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웃바운드 수요의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단기 최선호주는 ‘아시아나항공’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난해 4분기 이익 서프라이즈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KB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화물과 여객 두 부문의 강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000원에서 6400원으로 올려잡았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환경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지만 주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원화강세뿐만 아니라 다음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3월부터는 중국인 입국의 기저효과가 시작돼 항공업황의 호전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말 원화강세 효과를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이익 전망치도 23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긍정적인 업황 전망은 항공업종 전반에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주항공의 재평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에 대해 “올해 안정적 비용 관리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8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일본과 동남아지역 중장거리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은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충분히 시장에 안착이 가능한 데다 공격적 기재 확보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조업사 인수 등도 제주항공이 중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김수정 superb@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김수정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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