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글로벌 톱5 물류회사' 카운트다운

CEO In & Out /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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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사진=뉴시스 DB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사진=뉴시스 DB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경영비전에 따라 한국, 중국에 이어 제3의 CJ대한통운을 베트남에 건설함으로써 범아시아 1등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1위 물류기업 제마뎁 물류·해운부문을 인수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소문으로 떠돌던 인수설을 확정한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 거침없이 M&A(인수합병)를 이어오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CJ대한통운의 목표가 그의 발언을 통해 보다 분명해진 셈이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 눈 돌린 ‘중국통’

박 사장은 ‘중국통’으로 불린다. 1984년부터 중국 주요도시에서 일했다. 2006년부터 CJ그룹 중국 본사 대표로 CJ그룹과 인연을 맺었고 2015년 CJ대한통운 대표를 겸직하며 그룹차원의 중국시장공략 중책을 맡았다.

2013년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할 당시 이 회사는 글로벌 5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16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한 M&A덕분이다. 2013년 이후 인수에 성공한 사례는 모두 9건(1건은 다음달 완료)이나 된다. 특히 그가 취임한 이후인 2015년과 2016년에는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하며 덩치를 키웠고 2016년 이후부터는 아세안(ASEAN)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사장이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올 수 있던 건 그룹차원의 큰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지역 투자는 CJ제일제당이 추구하는 ‘식문화 한류 전략’과 통한다. 생산기지와 최종 유통채널을 촘촘하게 연결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책임질 물류망의 필요성이 커진 것.

중국의 로킨, 베트남의 제마뎁 등 최근 인수한 물류기업은 현지 물류망이 잘 갖춰져 시장점유율이 높고 ‘콜드체인’에도 강점을 보인다. 적극적인 M&A가 단순히 물류사업의 영역을 넓히려는 차원이 아니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의 인수 없이 신규진출만으로는 사업확장이 어렵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 사장의 노하우가 빛을 발한 셈이다.

◆글로벌화는 체질개선 특효약

이처럼 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박 사장이 공격적인 M&A를 앞세우면서 CJ대한통운은 짧은 기간에 32개국가 137개도시에서 238개 해외거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물류회사로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국가·사업별 매출 비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은 75%다. 2016년 80.1%보다 5.1%포인트 줄었다. 대신 같은 기간 아시아지역(아프리카포함) 비중이 22.3%로 17.1%에서 5.2%포인트 늘었다. 국내사업은 내실을 다지면서 해외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 때문이다.

최근 정부방침에 따라 최저임금이 오르고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등 국내사업에서는 원가경쟁력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 택배물량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회사는 올 상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경기도 광주의 메가허브터미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곳은 첨단시설과 분류 능력에서 아시아 최고로 꼽히는 데다 물류창고 임대를 통한 추가수익도 기대된다.

사업별 매출은 포워딩부문이 1조8797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크고 계약물류(CL)사업이 1조87272억원, 택배가 1조4556억원 순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CL사업이 954억원, 택배 524억원, 포워딩 278억원으로 역전된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계약물류와 택배부문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이어온 결과다.


[CEO] '글로벌 톱5 물류회사' 카운트다운

◆앞으로 주목하는 곳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30 월드베스트 CJ’라는 새로운 글로벌 경영비전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박 사장의 추가 M&A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12월30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조557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 6조819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3분기까지는 5조176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18일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전년대비 15% 늘어난 7조99억원으로 전망했다. 2020년 글로벌 톱5 안에 들기 위해서는 매출 27조원을 달성해야 하는데 아직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앞으로 유럽과 미주지역의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은 그동안 회사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 뿐더러 금액 변동 또한 거의 없는 지역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러시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신 북방정책을 천명하며 ‘나인브리지 전략’을 발표했고 여기에 물류가 포함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한·러기업협의회 회장을 맡은 데다 정부가 물류의 핵심인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TKR(한반도종단철도) 연결사업을 추진 중인 것도 러시아지역이 주목 받는 배경이다.

무엇보다 러시아 물류시장은 아직 ‘스마트물류’가 정착되지 않았고 4000여개 이상의 회사가 경쟁하지만 정작 60여개 회사가 과반수 이상의 실적을 가져가는 독특한 구조다. 이에 CJ대한통운이 'TES'로 대변되는 첨단물류시스템, CJ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초대형 M&A를 추진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이 회장이 밝힌 비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문화·물류·바이오 등에 36조원을 투자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CJ대한통운의 초대형 M&A도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업고 선진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은 박 사장. 그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4호(2018년 1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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