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내달 주총서 교체…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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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사진=각 은행
(왼쪽부터)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사진=각 은행
금융지주회사가 오는 3월 슈퍼주총 시즌을 맞아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할 전망이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KB·신한·하나·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 28명 가운데 24명의 임기가 끝난다. 이 가운데 6명은 이미 사의를 밝힌 상태다.

금융지주회사는 금융당국과 금융노동조합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받아 사외이사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큰 변화를 맞는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 2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선우석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장, 정구환 법무법인 남부제일 대표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선우교수는 외환은행 감사,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을 거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전문가다. 정 변호사는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장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조정위원을 맡은 바 있다.

신한금융도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했다.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대법관을 역임했으며 30여년간 판사로 재직한 법률분야 전문가다. 김해상사 대표를 역임한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과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연구원을 지낸 최경록 현 CYS대표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윤종남 의장을 포함한 6명의 임기 만료가 예정됐다. 농협금융 역시 민상기, 손상호, 전홍렬, 정병욱 등 사외이사 4명 모두 다음달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아직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다.

◆'거수기' 오명 벗을까… 노동이사제 도입 급부상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을 문제 삼으며 '지배구조 집중점검'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장이 사외이사를 임명하면 사외이사가 다시 금융지주회장을 선임하는 이른바 '셀프연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금융지주 회장 결정에 무조건 찬성표를 던지는 '거수기 사외이사'가 문제로 거론돼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금융지주는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제외하는 등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하는 추세다. 신규 사외이사 추천에 금융지주회장의 입김을 제외하기 위해서다.

최근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윤종규 회장과 김정태 회장을 사추위에서 제외시켰고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복수의 외부자문기관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롱리스트를 구성키로 했다.

첫 노동이사제 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채용비리가 내부 견제 시스템이 작용하지 않은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 만큼 경영진 압력에서 자유로운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요구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금융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노동자 추천 이사제란 노동조합이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에 파견하는 것을 말한다.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권 교수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노동경제학 권위자이자 인사·조직관리·노사관계분야 전문가다.

신한은행 노조는 4.72%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이후로 사외이사 추천을 미뤘다.

반면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노조는 당장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추진하지 않는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김정태 회장 3연임 반대에 주력하고 농협은행은 내부적으로 농협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왼쪽부터)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사진=KB금융
(왼쪽부터)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사진=KB금융

경영권 훼손 우려 제기, 친정부 코드인사 약진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담겼다.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정부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영진과 기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주주의 자본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은행권에 노동이사가 제대로 정착하기 어려워서다. 아울러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한 지분 확보와 의결권자문회사의 평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앞서 KB금융는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찬성률 17.78%로 부결됐다. 당시 지분 70%에 육박하는 외국인들이 노조의 경영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던졌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올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진입 여부가 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전 은행권이 큰 틀에서 사외이사 추천 등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지주 사추위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금융업종의 전문성과 함께 친정부 성향을 가진 인사들로 꼽힌다. KB금융 사외이사 후보인 정구환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지냈다.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는 경기고 인맥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을 관통하는 인맥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인 박병대 전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12기)로 주목받는다.

KB금융 측은 "사외이사 추천에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와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확정했고 관련 법령 등에서 정한 후보 자격검증을 거쳐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이번 금융지주 주총에 그 어느 때보다 사추위와 금융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치열한 표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전자투표제가 실시돼 일반 소액주주들의 참여도 쉬워져 주총전 주주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음달 22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23일 KB금융, 하나금융의 주총이 진행된다"며 "사외이사와 금융지주 회장 등 이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멤버를 주총에서 선택하는 만큼 주주들의 표심잡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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