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투, 기업문화 혁신 불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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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국회의원, 법조인, 교수, 영화배우, 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가 잇달아 성추문에 휘말리며 대중이 알지 못했던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투운동은 정치권과 문화예술계가 중심이지만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사실 직장 내 성폭력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A기업 전 회장, 신입사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B기업 교육담당자,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강요한 C기업 회장 등 사례는 많다.

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은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만약 미투운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고발과 폭로가 이어질 경우 지금보다 더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미투운동이 고발하는 폭력은 단순한 성의 문제가 아니다. 사건의 본질은 불합리한 ‘위력’에 의한 야만적 지배 행위다. 남녀로 구분되는 생물학적 차이를 넘어 상하관계를 무기삼아 피해자보다 우월적 위치에서 상대방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이다.

기업의 수직적 조직문화는 직장선배 혹은 상사가 ‘업무상 가르침’ 등을 이유로 부하직원의 인격을 모독하고 신체적 자유를 약탈하는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8월 3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만 20세 이상∼50세 미만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과거 5년간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66.3%로 나타났다. 과거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간접경험(목격·상담)했다는 응답은 80.8%에 달했다.

여기서 말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조직 또는 다수인이 적정 범위를 넘어 특정인에게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714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실태’를 조사한 결과 28.8%가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직장상사’가 81%로 압도적이었다.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상명하복식의 수직관계, 강압적인 권력형 조직문화의 혁파 없이는 혁신이 불가능하다. 이번 미투운동을 계기로 기업들이 원점에서 기업문화를 점검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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