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대한상의' 준비하는 소통맨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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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해 7월28일 청와대 본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해 7월28일 청와대 본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 사진=뉴시스
연임을 앞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글로벌 통상전쟁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로를 찾기 위한 혁신 나침반을 제시하는 한편 정부정책과 기업 현장의 속도조절에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전국 소상공인과의 소통을 확대하며 앞으로 이끌게 될 대한상의 3기 체제 준비에 한창이다.

◆연임 앞두고 소통확대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서울상공회의소 정기 의원총회에서 23대 회장으로 재선출 됐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추대되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2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23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광주·전남·제주권 간담회를 시작으로 21일까지 전국 7개 권역을 돌며 71개 전국상의와 18만 상공인들과 소통 중이다. 마라톤 현장소통을 통해 지역경제 현안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박 회장이 서울과 지방을 오고갈 거리만 왕복 2500km에 달한다.

이번 간담회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18만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뜻에 따라 마련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상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자리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CJ그룹 경영을 위해 사임한 손경식 전임 회장의 후임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잔여임기를 수행해오다 2015년 3월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해 3년간 2기 체제를 이끌어왔다.

지난 5년7개월여간 박 회장은 특유의 ‘소통 리더십’을 앞세워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상공업계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경제계에 닥친 주요 현안에 대해 기업과 상공인들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대기업부터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균형을 맞추고 정부와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는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세가 급속히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함께할 경제사절단 구성이나 기업인과의 간담회, 경제계와의 주요 경제현안 조율 등을 모두 대한상의와의 협의 아래 진행 중이다. 사실상 대한상의가 재계의 맏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3기 체제 과제는

박용만 회장 3기 체제에서 대한상의는 정부에 경제계의 애로점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며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 환경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그간 경제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동성향 정책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제도시행 취지는 공감하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조정하고 근로시간단축 유예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허용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도 경영계는 두 가지 안건에 대한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경제계의 의견이 정부의 보완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변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혁파에도 집중한다. 박 회장은 새정부 출범 이후 수차례 정부인사와 여야 관계자들을 만나 구시대적 법과 제도를 혁파해달라고 촉구해왔다. 3기 체제에서도 정부와 국회가 기업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투자의 길을 터주는 새로운 제도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의 소통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 외에 반기업정서의 확산을 막고 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기업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경직된 회의, 불필요한 야근 등 낡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 기업인과 상공인이 법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세부적인 행동준칙을 마련 중이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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