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금융혁신 아이콘, '두번째 돌풍' 일으킬까

CEO In & Out /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우리나라 최초 인터넷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앞에 붙는 수식어다. 지난 30년간 KT에서 ICT(정보통신기술)전문가로 일하던 그는 케이뱅크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혁신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금융메기’로 자리매김한 데는 심 행장의 혁신적인 실험이 한몫했다. 그는 취임 후 24시간 365일 금융거래 가동, 본인인증 간소화 절차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보수적인 뱅커 출신 은행장들이 하지 못했던 시도다.

그 결과 케이뱅크는 성장성·건전성·안전성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는 고객 71만명, 수신 1조2900억원, 여신 1조3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여신은 중신용자대출을 중심으로 1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BIS비율은 18.1%를 기록하며 건전성도 지켰다. KT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했고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1년간 성과, 사업 다각화 원년 선포

경영 2기 닻을 올린 심 행장은 케이뱅크가 두번째 돌풍을 일으키도록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출범 1주년을 맞아 해외송금서비스, 앱투앱 결제, 아파트담보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바일에서 계좌이체, 대출신청하던 단순한 비대면 금융거래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는 출범 1년 만에 365일 24시간 어디서나 계좌개설에서 대출, 보험가입까지 가능한 비대면거래를 우리금융의 표준으로 만들었다”며 “올해는 사업 다각화의 원년으로 삼고 더 좋은 혜택을 담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해외송금서비스는 송금과정을 절반 이하로 간소화한다. 예컨대 고객이 계좌번호만 알면 일일이 은행명과 은행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송금이 가능해진다. 또 계좌번호 오류 등을 사전에 검증해 착오송금을 예방하고 해외송금 진행과정을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금수수료는 송금 금액과 상관없이 업계 최저수준인 5000원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송금서비스 지역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7개국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아파트담보대출도 출시한다. 고객이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사진으로 촬영하면 케이뱅크가 서류 진위와 권리관계를 확인해 빠르게 처리해준다. 고객이 365일 24시간 아파트담보대출을 상담하고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부동산대출 전문가 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밴(VAN)사를 거치지 않아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앱투앱 결제서비스, 법인뱅킹 서비스를 출시해 비대면으로 법인회원을 가입시키고 기업대상 수신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CEO] 금융혁신 아이콘, '두번째 돌풍' 일으킬까

◆은산분리 발목, 유상증자 성공여부 관건
 
하지만 케이뱅크의 부족한 자본금은 심 행장의 순항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3500억원이다. 출범 당시 자본금 2500억원에 1차 증자를 통해 1000억원을 확충한 결과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1500억원 수준의 자본금을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올 1분기(1~3월)를 넘긴 시점까지 2차증자를 완료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8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자본이 늘어나지 않으면 상당기간 적자가 예상된다. 인건비와 IT전산설비 등 대규모 초기 투자비용에 비해 여수신 규모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에 미미해서다. 적자실적은 신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은 만든 지는 오래됐지만 자본 확충이 될 때까지 내부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본이 확충되면 언제든지 출시할 수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심 행장은 “2차 증자에 대해 주주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까지는 최소 1500억원 이상 규모의 증자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 관련 완화 법안도 심 행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현행 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은 금융회사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이에 KT는 지분이 제한되고 증자 때마다 20개나 얽혀있어 주주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50%)가 최대주주로 자리해 유상증자 추진이 수월하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 규모로 추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860억원 규모로 참여키로 했다.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납입자본금은 기존의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자금수혈이 시급한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 보유 한도를 50% 이상으로 높이는 은행법 개정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은산분리 완화 반대파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기대감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심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증자를 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현재 법령 테두리 안에서도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케이뱅크는 ‘23년 만에 태어난 옥동자’로 불린다. 옥동자가 금융시장에 던진 변화구는 거대했지만 경쟁력 확보와 지속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심 행장이 이끄는 케이뱅크가 또 다른 혁신 돌풍을 일으킬지 앞으로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프로필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석사 ▲KT 대외전략실 대외전략담당 ▲KT 사업지원실 사업지원담당 ▲KT 시너지경영실장(상무)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전무) ▲케이뱅크 은행장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 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42.55상승 10.6709:55 04/12
  • 코스닥 : 994.26상승 4.8709:55 04/12
  • 원달러 : 1122.00상승 0.809:55 04/12
  • 두바이유 : 62.95하락 0.2509:55 04/12
  • 금 : 60.94하락 0.309:55 04/12
  • [머니S포토] 최고위서 발언하는 안철수
  • [머니S포토] 재보선 참패, 민주당 쇄신 진로위한 '재선의원' 간담회
  • [머니S포토] 4월 3주 오전 '비공개' 모임 개최한 민주당 초선의원
  • [머니S포토] 오세훈 시장, 서북병원 '코로나19 대응' 현황, 경청
  • [머니S포토] 최고위서 발언하는 안철수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