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몸집 키우는 에너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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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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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장사 에너전트(구 젬백스테크놀러지)가 M&A(인수·합병)와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통해 올해 대규모 실적개선을 공언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인 유엠에너지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창업자인 엄주호 대표를 에너전트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대비 3배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ESS사업의 성공여부

엄 대표는 에너전트가 유엠에너지를 인수하며 내놓은 ‘매출 3배 로드맵’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에너전트는 그에게 ESS사업부문의 전권을 일임해 향후 사업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회계법인 리안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유엠에너지는 2014년 설립 이후 다수의 에너지 효율화 설비 공급 및 운영용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국내에서 독보적인 에너지 컨설팅 및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기존의 첨단시공 기술과 독자적인 운영 노하우에 IoT(사물인터넷) 데이터 통신 및 제어를 접목해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친환경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에너전트의 ‘매출 3배 로드맵’은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380억원과 유엠에너지의 올해 예상 매출액 560억원을 더해 올해 약 1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88억원 수준인 유엠에너지의 매출액이 56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유엠에너지가 에너전트에 인수되기 전 이미 예상 매출액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의 사업협약을 맺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리안에 따르면 유엠에너지는 지난해 12월15일 국내 대기업, 금융기관, 전략컨설팅업체, 법무법인 등과 약 450억원 규모 BESS(배터리 저장 방식의 ESS) 설비 공급과 관련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예상매출액은 빙축열 방식 ESS 공사 157억원, 운용 용역 7억원, BESS 공사 397억원으로 구분된다. BESS 공사는 사업 지연 가능성, 시장경쟁 강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급 불안정 가능성 등 각종 불확실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예상 매출액을 낮춰 잡았다.

이 같은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엄 대표는 자본금 2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매출액 500억원 수준의 유망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엄 대표가 유엠에너지를 매각한 것은 자본력의 한계 때문이다. ESS산업은 전력 인프라를 구성하는 요소로 차세대 전력망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기 때문에 설치 공사에서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유엠에너지는 납입자본금 2억원으로 시작해 4년 만에 자산 57억원까지 성장했지만 순자본은 8억원에 불과했다. 엄 대표는 설치 공사 등 사업 확장에 난항을 예상하고 유엠에너지를 에너전트에 매각한 것이다.

엄 대표는 유엠에너지 매각 대금 전액으로 에너전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확보에 힘썼다. 엄 대표는 사업체 매각 목적이 원활한 사업을 위한 것이며 자신감도 있다는 입장이다.

엄 대표는 “과거 ESS업계의 문제는 첨단 장비가 충분히 있어도 이를 운영할 인력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면서 “우리의 ESS사업은 복합 솔루션을 통해 운영까지 안정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신뢰있는 경영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기업 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OCK] 몸집 키우는 에너전트
사진=이미지투데이

◆체질 개선 박차… 실적 기대감 

에너전트의 이 같은 행보는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미래먹거리’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에너전트는 지난 1월4일 유엠에너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유엠에너지 인수가격은 240억원으로 에너전트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829억원) 대비 28%, 매출액(358억원) 대비 67% 수준이다.

유엠에너지의 지분은 젬백스테크놀러지의 자회사인 필링크가 45%(1만8000주), 엄주호 유엠에너지 대표가 43%(1만7200주), 엄 대표의 두 자녀가 각각 6%(2400주)씩 보유하고 있었다. 젬백스테크놀러지는 필링크의 보유지분은 85억5000만원 규모 CB(전환사채)를 발행해 주고 엄 대표 일가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경영권프리미엄을 반영해 154억4400만원에 매입했다.

앞서 필링크가 유엠에너지 지분 45%를 22억원에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유엠에너지의 몸값은 2년 만에 5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성장가치를 고려한 경영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에너전트의 유엠에너지 인수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3000~4000원대를 오르내렸다. 이에 에너전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엄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엄 대표를 2대 주주로 맞이하면서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또 에너전트는 지난 4일 유엠에너지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11일이다.

에너전트는 “합병으로 합병회사와 피합병회사 간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서 경영 효율화 등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어전트는 체질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종속기업 미즈앤코 지분을 처분한 데 이어 올해 계열사인 라프리마도 매각했다. 또 판관비를 60% 수준으로 축소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계열사인 VeriGraft AB(구, NovaHep AB)의 지분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봐야겠지만 모멘텀이 많은 것 같다"며 "실적이 가시화되면 시장의 불안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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