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K9', 벤츠 E클래스 타깃 삼은 까닭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스페이스 살롱 드 K9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스페이스 살롱 드 K9 /사진=기아차 제공

지난 3일 새롭게 선보인 ‘더 K9’은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세단이다. K9은 ‘포텐샤’, ‘오피러스’ 등 기아자동차 대형세단의 명맥을 잇는 차종이다. 전체 라인업 중 최정점에 포진해 그 존재만으로도 상징성이 남다르다.

하지만 6년 만에 다시 태어난 K9은 ‘최고급 대형차’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포지션이 다른 차급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유가 뭘까.

◆K9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더 K9’ 출시행사에 참석해 “올해 판매목표는 1만5000대며 내년에는 2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K9의 판매 실적은 플래그십 대형세단이란 자부심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해 판매량은 1553대에 그쳤고 2016년에도 2555대에 불과하다. 출시 첫해인 2012년에도 약 7500대를 파는데 그쳤다.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최고급차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이는 그동안 ‘K9’이라는 개별 브랜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절제된 디자인으로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차체가 작아보이는 역효과를 냈다.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형차로서 위용을 뽐낼 수 있는 웅장한 디자인을 갖춰야 했다.

또 대부분의 고급 대형세단 소비자가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온 현대차의 에쿠스를 선호한 데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K9의 입지가 좁아진 점도 판매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기아차는 새로운 K9을 출시하면서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웅장한 디자인, 첨단품목 등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면서도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 접근성을 높였다. 그동안 K9을 타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제품경쟁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어떻게든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인하는 게 상책이라 본 것이다.
THE K9 인테리어 /사진=기아차 제공
THE K9 인테리어 /사진=기아차 제공

◆위, 아래 역할 늘어난 K9

준대형세단 K7이 현대 그랜저와 동급임을 고려할 때 K9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제네시스처럼 고급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K7과 K9 사이의 간극을 메울 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경우 하위 모델인 K7의 폭을 넓게 가져가는 것보다 상위모델 K9의 역할을 키우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는 더 K9의 성격을 ‘최고급 오너드리븐 세단’으로 정의했다. ‘대형세단=쇼퍼드리븐카’ 공식에서 탈피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는 것.

3가지 모델의 더 K9 판매가격은 3.8 가솔린 모델이 5490만~775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6650만~8230만원, 최고급형인 5.0 가솔린 모델은 9330만원이다. 한체급 아래 모델인 제네시스 G80와 가격대가 겹친다. G80의 라이벌인 벤츠 E클래스보다는 시작가격이 1160만원가량 더 저렴하다.

이처럼 폭넓은 가격대를 책정한 이유는 중대형 고급세단시장의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EQ900는 1만23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하위 모델인 G80를 비롯한 국내외 경쟁차종은 모두 2만대 이상 팔았다.

G80이 3만9762대, 벤츠 E클래스 3만2411대, BMW 5시리즈 2만4095대 등이다. 연비조작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던 아우디 A6는 판매중지 기간이 겹친 2016년에도 8380대가 팔린 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는 건 시간문제다. 기아차는 이 같은 상황에 비추어 신형 K9의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기아차가 가진 건 다 넣었다

더 K9은 길이x너비x높이가 5120x1915x1490㎜며 휠베이스는 3105㎜로 구형보다 커진 차체가 업그레이드의 핵심이다. 아울러 ▲기품있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외장디자인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실내공간 ▲국산 고급차 최고수준의 첨단 주행 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품목 ▲파워풀한 주행성능과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성 및 강화된 안전성을 갖췄다.

모든 트림에는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안전하차보조(SEA), 커브길에서 알아서 속도를 줄이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을 기본 적용, 주행안전성과 편의성을 동급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간결하게 수평으로 펼쳐진다. 센터페시아부터 도어트림까지 반듯하게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나아가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감성품질을 높이려 했다.

세계적 색상 권위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플로어 콘솔, 전·후석 플로어 공간, 도어트림 맵포켓 등 최대 16개 부위에 무드 조명을 설치했다. 아울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와 협업해 품위를 강조한 아날로그 시계를 탑재했다.

프리미엄 쇼퍼서비스, 프리미엄 메이크업서비스, 프리미엄 골프 레슨서비스 등 차별화된 멤버십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5년 12만km 기간 동안 ▲엔진오일 패키지, 에어컨 필터 등 소모품 교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서비스센터 및 AUTO Q 픽업&딜리버리 등을 포함한 케어프로그램으로 유지보수에도 편의를 더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더 K9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급 대형세단 소비자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반영하고자 모든 역량을 투입해 개발한 차인 만큼 대형차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02.32하락 40.3318:03 07/30
  • 코스닥 : 1031.14하락 12.9918:03 07/30
  • 원달러 : 1150.30상승 3.818:03 07/30
  • 두바이유 : 75.10상승 1.2318:03 07/30
  • 금 : 73.68상승 0.8618:03 07/30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 [머니S포토] 입장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머니S포토]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촉구하는 장경태 의원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