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고작 1%대… 퇴직연금, 깰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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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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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태형(42)씨는 지난 연말정산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해 은행 예·적금 상품의 이자보다 낮아서다. 주변에선 퇴직연금을 미리 인출해 집을 사는 데 보탰다는 이야기도 들려 중도인출해야 할지 고민이다.

대표적인 노후준비 금융상품인 퇴직연금이 가입자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수익률은 전체 1.88%, 확정급여형(DB) 1.59%,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 2.54%, 개인형IRP 2.21%를 기록했다. 특히 퇴직연금 중 적립 규모가 가장 큰 DB(확정급여형)의 연간수익률은 1.59%로 16년 수익률 1.68%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65%인 것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이 아닌 일반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쥐꼬리 만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방법은 없을까.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 지나치게 높아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로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문제로 꼽는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에서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된 규모는 전체 적립금의 88.1%인 148조3000억원에 달한다. 예·적금이 68조5000억원(46.2%)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보험 상품 64조4000억원(43.4%), ELB 13조2000억원(8.9%), 국공채 등 기타 상품 2조2000억원(1.5%) 순으로 드러났다.

반면 실적배당형상품 운용 규모는 14조2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8.4%에 그쳤다. 실적배당형상품의 97.4%인 13조8000억원이 펀드에 투자됐는데 이 중 채권혼합형과 채권형 투자액이 9조4000억원(68.2%)에 달해 실적배당형상품 내에서도 보수적인 운용 행태가 두드러졌다.

수익률을 보면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크게 떨어졌다. 원리금보장형상품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1.65%)보다 낮은 1.49%를, 실적배당형상품 수익률은 6.58%를 기록했다. 

증권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호황에도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보수적 운용관행과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낮은 수익률을 시현했다"며 "퇴직금은 절대 원금을 잃어선 안 된다는 불안함이 자리해 원금보장형으로 굴리는 게 오히려 수익률에 독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운용은 '필사적', 중도인출 결정은 '신중'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가입자의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의외로 연금 운용을 회사에 맡겨두고 방치하는 가입자가 많다. DC형이라면 원금보장형 뿐 아니라 실적배당형 상품에 관심을 돌려보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의 수수료가 높거나 해당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낮다면 상품을 갈아타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의 50%를 운용하는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6%로 금융투자사(2.54%)는 생명보험사(1.99%), 손해보험사(1.79%)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기면서도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가입자에게 최선의 투자 의사 결정안을 제시하는 금융회사의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할 때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 5명 중 3명 이상이 주거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연금을 중도인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도인출한 가입자의 주택 구입이 45.7%, 전세금 및 임차보증금 충당이 18.1%로 집계됐다. 장기요양 비용을 위한 퇴직연금 중도 인출도 25.7%나 됐다.

퇴직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세금이 30% 감면된다. 중도인출 시 일시금으로 연금을 받으면 세금을 고스란히 물어야 하는 셈이다. 퇴직금은 규모, 근속기간에 따라 0~28.6% 세율을 적용되는 퇴직소득세를 내야 한다. 다만 직장을 그만둔 후 퇴직금을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옮길 경우 퇴직소득세를 3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IRP 계좌로 이체해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율의 70% 수준인 연금소득세로 내면 된다.

은행 관계자는 "퇴직금을 한번에 사용할 계획이 아니라면 IRP계좌에 이체해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아야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며 "퇴직연금은 노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중도인출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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