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 한 고급 주택가.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안락한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아파트 수요도 증가 추세다.

1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1만5792건으로 2016년(19만6842건) 대비 9.63%(1만8950건) 증가했다.

특히 월 500만원 이상 고급 아파트의 월세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해 거래된 월세 거래에서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만을 기준으로 할 때 월 500만원 이상 고급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40건으로 2016년의 57건보다 무려 약 3배가량 늘었다. 이는 2015년 43건, 2014년 25건 대비로도 크게 늘어난 수치며 2014년 대비로는 약 6배가량 증가했다.

거래금액의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전국 월세 거래 중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 기준으로 지난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10건의 거래금액 합은 1억41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2016년 9550만원, 2015년 9210만원, 2014년 8443만원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치.

또 기존에는 강남, 서초 등의 지역으로 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가 한정됐던 반면 지난해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지방에서도 고가 월세가 거래돼 눈길을 끈다.

상위 단지의 개별 거래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쌌던 곳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엑소디움’ 전용면적 181.77㎡로 월세 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 115.08㎡ 1700만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 244.66㎡가 1500만원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숲화성파크드림S’ 84.83㎡ 1400만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31㎡ 1400만원 등의 순이다.

이밖에 분당, 성동구, 송파구 안양시, 인천 연수구 등에서도 월세 1000만원을 넘기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높은 월세를 주더라도 고급 아파트에 살고 싶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급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는 반면 나인원 한남 등 고급 아파트 분양은 지연되고 있어 한동안 고가 월세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