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유승민 공동대표, 지상욱 정책위의장.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은 10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 원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인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재벌·대기업을 비판하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대기업의 돈을 받아 미국 연수를 다녀온 사실을 김 원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며 "김 원장 스스로 떳떳하다고 생각한다면 포스코로부터 지원받은 해외연수 상세 내역을 당장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해외연수 선발 과정 역시 이상한데 당시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이었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김 원장을 선발했다"며 "참여연대 선후배끼리 이렇게 포스코의 돈을 써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적폐라고 하는 이명박정부 시절의 포스코를 두고 참여연대 사람들은 뒤에서 이런 짓이나 하고 있었다"며 "이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정부는 김 원장을 빨리 해임하라"고 덧붙였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의 행위가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 수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인사권 행사에 철퇴를 가한다는 측면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법률적 검토를 통해 오늘 김 원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이 정부의 도덕적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