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남부지검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사진=뉴시스

13일 서울남부지검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에 피감기관의 지원받아 해외출장을 나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전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고 김기식 원장의 해외출장 관련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12일 김 원장 고발사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에서 병합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기업금융범죄전담부면서 특수부인 형사6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기업금융범죄전담부는 기업·금융 비리뿐 아니라 공직자 사건이나 권력형 비리 등 특수사건도 담당한다.

검찰은 김 원장이 다녀온 출장의 성격을 파악하고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에 대가관계 등도 유심히 살펴볼 것으로 방침이다. 김 원장은 2015년 5월 우리은행 지원을 받아 2박4일간 중국·인도 출장을 각각 다녀왔다. 앞서 2014년 3월에 한국거래소(KRX) 지원을 받아 2박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에 대해 의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수긍하지만 적법한 공익 목적의 출장이었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야당은 김 원장이 감독 대상 기관들의 자금으로 ‘외유성·로비성’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김 원장에 출장을 지원한 거래소도 조만간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원장의 사퇴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