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3세 시대, '1100억원대 상속세'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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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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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3세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고 이수영 OCI 회장이 쥐고 있던 지분 절반이 장남 이우현 OCI 사장에게 넘어갔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부친에게 물려받은 지분에 대한 11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 

3년 전 OCI의 알짜 자회사였던 OCI머티리얼즈마저 팔고 태양광사업에 집중하면서 뚜렷한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이라 증여세를 해결할 뚜렷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OCI가 독자적인 ‘이우현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또한 OCI 3세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내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가 본궤도에 완전히 진입할 전망이다. 

OCI 3세 시대, '1100억원대 상속세' 어디서?

◆최대주주 올라선 이우현 사장

OCI는 이우현 대표이사 사장이 고 이수영 대표이사 회장으로부터 보통주 133만9674주를 상속받았다고 지난 4월13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 이 회장의 소유 지분 10.9%(260만4921주) 중 5.6%(133만9674주)가 이 사장에게 상속되면서 이 사장의 지분율은 0.5%에서 6.12%로 늘어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고 이 회장의 장남이다.

나머지 지분은 이 회장의 부인인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 등에게 고루 돌아갔다. 김 이사장은 48만3771주를, 이 관장은 78만1476주를 상속받아 지분율이 각각 2.05%, 3.28%로 상승했다.

이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넥솔론 대표는 지분상속을 받지 않았다. 태양광기업 넥솔론은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의 파산선고 결정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OCI의 최대주주는 '이수영 외 35인'에서 '이우현 외 36인'으로 변경됐다. 이들은 전체 주식의 28.79%를 보유하고 있다.

OCI의 오너 3세 체제가 사실상 공식화되면서 이우현 사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한 ‘실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이 사장이 부친에게서 상속받은 지분은 약 2200억원(4월13일 종가 16만4000원 기준) 규모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이 넘는 상속재산에 적용되는 세율은 50%다. 이 사장은 11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OCI 3세 시대, '1100억원대 상속세' 어디서?

◆상속세 분납 방식 택할 듯 

현재 이 사장이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사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곳은 OCI그룹 22개 계열사 중 OCI뿐이다. 이 사장으로서는 OCI로부터 받는 급여 외에 이렇다 할 재원 조달 방안이 없어 보인다. 

재계 안팎에선 이 사장이 상속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상속세를 수년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상속세 납부세액이 2000만원 이상일 경우 최장 5년 동안 6번에 걸쳐 연부연납이 가능하다. 또 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주가가 오를 때 일부 지분을 처분하는 방식이다.

배당금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실제 OCI는 올해 특별한 배당을 했다.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950원으로 확정한 것. 총액은 약 465억원이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배당금이다.

2016년 결산배당과 비교해 주당 배당액은 400원에서 1950원으로 약 4.9배, 전체 배당액은 95억4000만원에서 465억원으로 약 4.87배 늘었다.

회사 측은 “그간 실적악화로 배당을 챙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른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OC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매출도 3조6316억원을 기록해 30% 이상 급성장했다.

다만 배당금은 주주환원 정책 외에 상속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창구로도 활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배당 정책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대주주 일가에 돌아가는 몫도 적지 않다"며 "배당금은 오너 일가가 상속 이후 세금 납부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꼽힌다"고 말했다.

◆사촌기업과 완전한 독자경영 체제


OCI가 이우현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촌기업 삼광글라스, 유니드 등과도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그룹은 OCI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OCI는 삼광글라스, 유니드, 유니온 등 각 방계계열 회사들과 정보조차 교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OCI의 계열로 묶이지만 별개로 경영을 해왔다.

아직까지 각 계열사마다 소분의 OCI 지분이 뒤섞여 있지만 OCI 3세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완전한 지분정리와 함께 현대·LG그룹처럼 그룹자체가 쪼개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 회장이 OCI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지분관계를 청산해왔고 생전에도 동생들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이우현 체제가 굳건해지면서 이 같은 독립경영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OCI 내부에서도 분쟁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넥솔론 파산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우정 대표가 형을 도와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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