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1세기 소크라테스에게 배운다

이주의 책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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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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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늘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었다. 학교에서도 철학 수업은 미뤘던 잠을 자는 시간으로 여겨지곤 했다. 고전 철학자들의 사상이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현학적인 탓이다. 그런데 단지 그 이유만으로 철학이 우리와 멀어지게 된 걸까.

중세와 고대의 철학은 ‘그 당시’ 분명 세상을 이해하는 유용한 수단이었다. 소크라테스는 매일 광장에 나와 현실의 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고 철학적 논쟁들이 현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금은 고대가 아니다. 즉 철학이 우리 삶에서 멀어진 건 단순히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 21세기에는 21세기의 소크라테스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려운 사상을 우리 삶과 연결해 쉽게 설명해내는 게 특기인 철학자 오카모토 유이치로다. 그는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통해 21세기의 애덤 스미스, 21세기의 소크라테스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모든 물음에는 가치가 있다고 말한 유럽 최고의 지성 위르겐 하버마스, 노동시간 삭감의 기폭제 역할을 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티아 센 등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인들의 사상을 한권의 책에 담은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주제를 5가지로 나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인의 주장과 이론을 정리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현대 사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범죄자를 위한 ‘도덕 알약’이 개발될 것인가, 과학은 종교를 없앨 수 있을까 등은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질문이다.

이 책에는 과학을 이야기하는 철학자와 종교를 이야기하는 경제학자가 있다. 푸코의 ‘감시 사회’를 새롭게 정의하고 해석하는 미디어학자와 사회학자, 인간 복제 기술을 비판 또는 옹호하는 과학자와 철학자를 만날 수 있다.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깊고 넓은 사유의 한복판에서 저자는 유연하게 움직인다.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 이 중에 정답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독자는 넓은 사유의 바다에서 미래의 힌트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다섯 파트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모든 파트는 다른 주제와 관련이 있다.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지만 다면적인 지식의 통합을 위해선 꼭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각 파트의 끝에 정리된 북가이드는 해당 분야를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도록 돕는다.

낡은 이론과 씨름하면서 현대를 이해하려는 무리한 시도 대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을 분석하는 자들의 생각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길 권한다.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 전경아 옮김 | 한빛비즈 펴냄 | 1만7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39호(2018년 5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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