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재무제표부터 읽고 주식투자 하세요”

People / 최병철 파인트리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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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파인트리컨설팅 대표
최병철 파인트리컨설팅 대표
개인투자자 500만명. 외국인과 기관보다 자금과 정보력이 부족하고 투자 성과가 가장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은 ‘개미’라 불린다. 그들 중 투자하는 회사의 재무제표라도 보고나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재무제표를 활용하면 '개미 필패 법칙'을 깨고 주가 상승과 하락을 예측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기업) 따라가는 강아지(주가)

“많은 사람이 이른바 ‘카더라’를 듣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요. 그리고 손실을 보면 '역시 주식투자는 바보짓'이라고 주변인에게 설파합니다. 이는 투자 철학이나 전략에 근거한 명확한 원칙 없이 매도, 매수 버튼을 누르면서 발생한 패착이죠.”

최병철 파인트리컨설팅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증권사와 대기업 임직원 등을 상대로 교육하는 회계전문 강사다. 파인트리컨설팅은 회계·경영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그는 최근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에프티이앤이에 대한 이상 징후를 3개월 전부터 포착, 경고한 바 있다.

최 대표는 “개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보유해 이미 최고점을 찍은 주식을 사들여 그들의 차익실현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추종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주식투자에 앞서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확한 판단의 근거는 언제나 기업의 재무제표에 있어요. 재무제표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알기 쉽게 요약한 거예요. 재무제표를 통해 매출, 영업이익, 자본금, 이익잉여금 등을 파악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인지 혹은 위험한 기업인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어요. 재무제표의 자산, 매출, 이익 개념만 알아도 투자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끈 이론’을 들어 주가의 흐름과 방향을 설명했다.

“강아지와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가 앞서갈 때도 있고 뒤처질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강아지는 주인이 산책하는 길을 따라가는 거죠. 즉, 주인이 기업이고 강아지가 주가인 거예요. 장기적으론 주인의 방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는 “주가의 흐름 이전에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파악하고 얼마를 벌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재무제표는 개미투자자가 가장 활용하기 좋은 투자기준”이라고 말했다. 회계를 토대로 어닝서프라이즈 종목과 고배당 기업 등을 분류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특히 재무제표를 볼 때 ‘손익계산서’뿐만 아니라 ‘현금흐름표’를 볼 필요가 있다. 최 회계사는 “미래의 손실을 예측하려면 현금흐름표가 도움이 된다”며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으로 분류해 기업의 현금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투자자는 부실기업이나 분식회계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흐름표는 현금이 실제로 들어오고 나가는 금액을 표시해 기업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재무제표다.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와 달리 조작하기 어려워 자금사정이 악화돼 갑자기 도산하는 흑자도산기업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내더라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회사에 실질적인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무상태나 손익계산서로 파악할 수 없는 회사의 현금흐름과 경영활동을 현금흐름표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박보다 안정적인 수익 추구해야   

실적과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비교해 주가의 흐름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다. 회사의 실제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 통상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기업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실적과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는 유기적으로 연동된다”며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만들어내고 주가를 움직이는 흐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투자전략은 이렇다. 우선 기업의 실적발표 직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 및 전망치(컨센서스) 자료를 확보한다. 애널리스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준까지 전망한다. 이어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애널리스트의 최근 전망치 컨센서스를 비교해 어닝 서프라이즈인지, 어닝쇼크인지 또는 기대치 부합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여기서 컨센서스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해 가장 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군 10%를 찾아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균일한 금액을 투자한다. 어닝서프라이즈는 실적/컨센서스-1로 계산되는 괴리율이다.

또한 최 대표는 투자수익을 내려면 손실종목부터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실을 보게 되면 투자를 통해 쌓아둔 복리효과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서다. 그는 “경영성과가 좋지 않거나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투자수익률이 크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주가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급등락을 반복하는 투자패턴은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성과가 좋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기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 무기가 ‘재무제표 분석’이라고 봅니다. 단기간 ‘대박’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도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0호(2018년 5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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