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금융] '예금금리'는 왜 천천히 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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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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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이진형씨(31)는 월급의 대부분을 학자금 갚는 데 쓰고 있다. 결혼자금을 준비하려면 적금도 가입해야 하지만 쥐꼬리만한 이자를 받느니 대출을 갚는 게 유리해서다. 금리상승기에 대출금리는 고공행진인데 반해 예금금리는 왜 제자리 걸음인지 불만을 토로한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가 40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24%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반면 총대출금리는 연 3.59%로 0.03%포인트 증가했다. 예금보다 대출금리 인상 폭이 커져 예대금리 차는 2014년 11월(2.36%)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016년 연평균 1.44%였으나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지난해 1.80%로 올랐고 올해 3월에는 2.27%까지 상승했다. 자금을 조달하는 국고채 금리가 올라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랐다.

◆코픽스 적용, 예금·대출금리 왜 다를까

금리인상기에 대출금리가 예금금리 보다 빠르게 오르는 것은 금리산정의 기준과 시기가 달라서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 금융채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기 시작한다. 향후 금리인상을 예상한 움직임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이 한은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금리운영위원회에서 각종 비용을 따져 뒤늦게 결정한다. 올라간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는 바로 대출금리에 적용할 수 있지만 예금금리는 은행 재량으로 천천히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통상 대출시 금리 변동주기는 3개월, 6개월, 1년 등 짧은데 반해 예금금리는 1년, 2년 등 연간 단위라 대출금리의 변동성이 더 크다.

또한 예금·대출상품은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기준도 다르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에 온전히 적용되지만 예금은 은행의 조달비용으로 예금금리를 계산해 인상폭을 억제할 수 있다.

가령 기준금리 변화를 예금금리에 그대로 반영한다면 조달비용이 반영되는 대출금리는 더 올라간다. 대출금리의 가격결정 요소 중 하나가 예금금리인 탓에 기준금리가 다르게 반영된 것이다. 

은행의 '영업비밀'로 불리는 가산금리도 예대금리 차이를 벌리는 원인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도 등을 따져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시민단체 등이 가산금리 결정체계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지만 은행들은 ‘영업비밀’이라는 명목으로 산출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은행은 현재 홈페이지와 은행연합회, 금감원 등을 통해 예금금리를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신금리와 가산금리는 공개하지 않는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분해 공시하고 신용등급별 금리, 가산금리의 구성항목 등도 공개하는데 수신금리는 산정기준 자체가 알려진 것이 없다.

예금 등 수신금리는 실제 영업점 창구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각종 우대조건에 따라 실제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가 달라진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가산금리의 변동성을 탄력적으로 이용해 대출금리를 높이거나 수신금리를 천천히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공시 금리 외에 자신의 신용등급, 은행의 고객등급을 꼼꼼히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금금리는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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