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끝나지 않는 ‘보톡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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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균주 출처를 둘러싼 논쟁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핵심 쟁점은 미국 소송의 재개 여부다.

대웅제약은 미국 재판부의 2차례 ‘각하’ 결정으로 현지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됐고 한국 법원의 판단만 남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메디톡스는 한국 법원의 결정에 따라 미국에서 또다시 소송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같은 소송 결과 놓고 해석 제각각

대웅제약은 지난 14일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해 6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은 지난달 27일 소 각하(dismiss) 결정에 따라 완전히 종료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디톡스는 본 사건 각하 결정 내용을 왜곡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잘못된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달 30일 ‘미 법원의 에볼루스 등에 대한 미국 소송 유지 결정 대환영’이라는 제하의 자료를 통해 “대웅제약·에볼루스(대웅제약 ‘나보타’ 미국 파트너사) 등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27일 열려 에볼루스 등에 대한 소송 유지(Stay)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메디톡스 측은 “미국 법원의 ‘대웅제약에 대한 재소가 허용된 각하 결정’에 따라 한국 소송 이후 재소를 진행할 것”이라며 “미국 법원의 대웅제약 등에 대한 결정은 관할 존부에 관한 형식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에볼루스에 대한 소송 유지 결정은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심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끝나지 않는 ‘보톡스 전쟁’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미국 소송 결과는 절차에 맞지 않게 관할권도 없는 외국에서 먼저 소송을 신청해 나보타의 수출을 저지하고자 했던 메디톡스의 의도가 무산된 것을 의미한다”며 “메디톡스가 한국에서 제기한 민사소송에 적극적으로 임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법원에 제출한 서면, 미국 법원 결정문, 미국 법무법인 의견 등을 토대로 2차 자료를 통해 메디톡스의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달 미국 법원이 메디톡스가 제기한 소송은 한국 법원이 적합한 관할지라 판단해 각하 결정을 내렸는데 이를 왜곡해 언론을 속이고 있다고 강조한 것.

이처럼 양측이 같은 재판 결과를 놓고도 상반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한국 법정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 법원의 각하 결정에 대한 판단이 대웅제약과 다른데 우리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서 승리하면 다시 한번 미국 법원에 소 제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반대의 경우라면 더 이상 미국 소송은 없겠지만 이긴다면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속인 대웅제약이 허위자료로 미국에서 판매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미여서 충분히 소송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법정서 진실 가려질 듯

대웅제약 측도 메디톡스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국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법원의 두차례 각하 결정에 따라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최종 판결이 나오게 되면 완전히 종료되는 것”이라며 “미국에 다시 재소가 가능한 경우는 한국 법원이 ‘관할권 없음’을 이유로 소 각하를 하는 경우 밖에 없는데 본 사건은 현재 한국 법원에서 진행 중이고 향후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될 가능성도 전혀 없어 재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진행 중인 나보타 시판 허가 절차에선 안전성과 유효성 등만 따진다”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균주) 출처를 따지지 않으며 전혀 상관 없는 것을 메디톡스 측이 엮으려 하는데 국내 법정에서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FDA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고 허가관련 자료 보완을 요구하는 ‘최종보완요구공문’을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인 에볼루스에게 통지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발목잡기에도 불구하고 나보타 제조시설에 대한 심사를 통과한 만큼 미국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미비된 서류를 보완해 허가심사 재개를 신청할 계획으로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나보타의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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