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해결사 CEO' 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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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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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의 신임 CEO(최고경영자)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표 자리에 오른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과 조규영 에어서울 부사장의 얘기다. 이 사장은 제주도와의 갈등을 봉합했고 조 부사장은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 대표는 각 항공사의 아킬레스건 수술을 임기 초에 마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시장은 최근 수년간 9% 이상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임기 초 순항 중인 두 CEO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제주도와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제주항공은 2012년 취항 후 약 5년 만인 지난해 3월 제주-김포·부산·대구·청주 등 4개 노선의 운임 인상을 발표했다. 국적 항공사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 인상이 불가피했기 때문.

 /사진제공=제주항공
/사진제공=제주항공

◆해결사가 된 LCC 전문경영인

지난해 초 경쟁사인 진에어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이 연달아 운임 인상을 밝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주도가 지자체와 사전 합의 없는 일방적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소송전이 시작됐다.

항공업계 최연소 CEO로 발탁된 이 사장은 제주도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을 제주도청으로 잡고 도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전임 대표인 최규남 사장이 ‘강경파’였다면 이 사장은 ‘온건파’에 속한다.

이 사장의 노력은 결국 화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제주항공과 제주도는 2심까지 가는 운임 인상 관련 소송에서 각각 한차례씩 승소했다. 이후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거쳐 앞으로 운임을 올릴 경우 상호합의하기로 한 뒤 소송전을 끝냈다.

에어서울의 조 부사장은 기업체질 및 실적 개선이라는 두가지 특명을 받고 긴급 투입됐다. 2016년 10월 출범한 에어서울을 1년여간 이끈 류광희 전 부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났기 때문이다.

에어서울 측은 “류 부사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류 전 부사장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 부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무거운 짐을 짊어졌지만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경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조 부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에어서울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였다.

조 부사장은 국내 항공업계에서 이례적으로 0원짜리 항공권을 선보였다. 이 같은 공짜 프로모션은 일주일 동안 2만명 이상의 회원 확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잠재고객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에어서울은 일부 일본 노선 중 원하는 도시를 선택해 특정기간 동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를 출시했다. 민트패스는 조 부사장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의 저비용정책이 회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에어서울은 올 1분기 매출액 5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7.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에어서울
/사진제공=에어서울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신임 CEO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의 새 CEO는 첫단추를 잘 끼웠다. 하지만 취임 초 이뤄낸 성과만으로 ‘뛰어난 CEO’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일단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액 1조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약 9964억원으로 아쉽게 1조 돌파를 미뤘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고 국내 항공시장의 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에 힘입어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CC 본연의 색깔을 유지하겠다는 이 사장의 경영방침이 적중할지도 관심이다. 지난 3월 이 사장은 취임 후 가진 첫 미디어 간담회에서 “LCC 고유 사업모델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기재(B737-800) 단일화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약 600억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호텔’의 성공 여부도 이 사장의 경영능력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조 부사장은 당분간 실적에 대한 부담을 계속 짊어져야 한다. 에어서울은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기준 적자폭은 취항 첫해보다 늘었기 때문. 에어서울의 누적적자는 2016년 216억원에서 2017년 285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노선 경쟁력이 타 LCC에 비해 부족한 신생 항공사의 태생적 한계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매출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어 두 CEO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비슷한 시기에 취임해 임기 초기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은 닯은꼴”이라며 “국내 항공시장에서 LCC의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인 만큼 두 CEO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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