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S] 비디오판독(VAR), '오심' 벗어날 방법?… 결국 심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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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프랑스-호주 VAR 판독./사진=뉴스1
지난 16일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프랑스-호주 VAR 판독./사진=뉴스1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오랜 스포츠 역사에서 모순적으로 통용되던 이 말은 많은 선수들과 팬들을 울렸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심판도 결국 인간이기에 완벽한 판정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을 알면서도, 팬들은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심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한다.

전 세계 축구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에서도 오심은 피해갈 수 없다. 과거 멕시코에서 발생한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신의 손‘에서부터, 8년전 남아공에서 램파드(잉글랜드)의 슛이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골로 인정되지 않은 사례까지 크고 작은 오심들이 경기 결과를 바꿨다.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VAR)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FIFA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VAR)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FIFA 제공)

이에 그동안 축구의 생명인 ‘흐름‘을 끊는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ree) 도입을 망설이던 FIFA(국제축구연맹)도 이번 월드컵부터 VAR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야구, 배구 등 다른 구기 종목과 달리 그동안 과학기술에 보수적이었던 축구가 판정에 있어 과학기술을 접목한 것은 재미보다는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월드컵 첫 도입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1차전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주심의 판정이 VAR로 바뀌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11분 호주의 수비수 조시 리스던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골문을 향하던 그리즈만의 발을 걸었다. 우루과이 출신 안드레스 쿠냐 주심은 바로 반칙으로 판단하지 않았지만 공이 아웃된 후 일단 VAR을 선언했다. 모니터를 확인한 쿠냐 주심은 페널티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결기결과 2-1 프랑스 승. 한 골 차 승부에서 VAR 판정이 경기 결과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틀 뒤 벌어진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도 VAR 판정이 나왔다. 

축구대표팀 김민우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태클을 하고 있다. 이 태클은 비디오 판독 끝에 패널티킥으로 이어져 첫 실점의 빌미가 됐다./사진=뉴스1
축구대표팀 김민우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태클을 하고 있다. 이 태클은 비디오 판독 끝에 패널티킥으로 이어져 첫 실점의 빌미가 됐다./사진=뉴스1

지난 18일 한국-스웨덴의 F조 1차전 후반 22분 김민우(한국)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 빅토르 클라에손(스웨덴)에게 태클하는 장면이 VAR에 포착되며 페널티킥으로 번복됐다. 하지만 경기를 본 팬들은 주심이 VAR을 선언한 시점에 의문을 표했다. 문제의 상황 발생 후 한국이 역습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펼칠 때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그 과정에서 한국이 골을 넣었다면 VAR 비판론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됐을 것이다. 규정에 의하면 이러한 경우 한국의 골은 무효가 된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VAR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경기 중 VAR이 실시되는 형태는 2가지다. VAR이 필요하다고 VAR 심판진이 주심에게 권고할 때, 주심 스스로 중요한 판정을 놓쳤다고 판단하는 경우다.

또 VAR은 득점, 페널티킥, 레드카드, 제재선수 확인 등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만 적용된다.

야구·농구·배구 등 다른 구기종목의 경우 감독, 선수 등이 VAR를 요청할 수 있는데 반해 축구는 주심이 재량껏 VAR을 시행하고 판정을 내린다. VAR 확인을 결정하는 것은 심판의 고유권한으로 FIFA는 다른 누군가의 개입을 철저히 금한다.

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주심이다. 비디오로 상황을 판단한 VAR 심판들이 주심에게 건의를 해도 주심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VAR. 하지만 결국 주심이 사용유무를 판단하므로 오심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다. 정말로 공정성을 높이려면 주심의 절대적 권력을 양분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심혁주
심혁주 simhj0930@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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